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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멋과 맛

강진愛 빠지다 -- 백운동 원림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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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매월 다녀온 강진 나들이..

나들이 떠나기 전 다녀 올 곳을 미리 정하곤 하였는데,

강진으로 갈 때마다 꼭 들러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을 결국

늦은 가을에 찾아 다녀왔습니다.

남도의 멋을 찾을 수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강진 여행 -- 다산 정약용이 반한 백운동 원림 이야기 

 

오늘 이야기는 백운동 원림 이야기입니다.

담야의 소쇄원과 보길도의 세연정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이랍니다.

백운동 원림은 주변에 무위사와 강진 다원 등 강진 가볼 만한 곳이 

있답니다.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안개가 되어

다시 구름으로 변해 올라간다는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답니다.

 

 

백운동 정원 입구에는 백운유거 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국가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부터 백운동 원림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다산 정약용이 이곳 백운동에 머물며 그 아름다운 경치를 예찬하며

12 연작시를 남겼다고 전해지며

초의선사는 시에 대한 그림을 그려 백운 12첩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백운동에는 12경이 있습니다. 여기는 제6경인 창하벽 蒼霞壁이랍니다.

붉은색 글자가 있는 푸른빛 절벽입니다. 바위에는 '白雲洞' 세 글자가 암각 되어 있답니다.

 

  - 틀림없이 바람이 도끼로 깎아

그 틈으로 비 이끼가 스며든 게지.

바위에 새긴 글씨 없음 아쉬워

붉은 빛깔 큰 글자를 써두었다네.

 

강진 백운동 원림 백운유거 白雲幽居 로 가는 길에 늦가을 시간이 머물고 있어요.

 

백운동 원림 12경의 제11경인 정선대 停仙臺입니다.

신선이 머물렀다는 월출산 옥판봉이 보이는 청하대 위의 정자입니다.

 

- 집에 푸른 대숲이 뉘엿도 한데

담장에 담쟁이 붉은 가을이로다

시험 삼아 샛문의 밖을 따라서

바위 난간 머리까지 쉬엄 걸었지.

비에 씻겨 고운 뫼 모습 나오고

해묵은 관목들도 그윽하여라.

경영함을 기록 남겨 보인다 하면

장취원 將就園이 한가로운 근심 품을 듯.

 

 

백운동 정원의 안쪽으로 들어와 잡아 본 늦가을 풍경...

남도는 아직 단풍이 한 창입니다.

 

백운동 정원 안에는 네모난 연못과 물길이 있습니다.

백운동 12경의 제5경 유상곡수 流觴曲水 

잔 (觴 상잔)을 띄워 보낼 수 있는 아홉 굽이의 작은 물길을 뜻하는 곳입니다.

 

- 담장 뚫고 여섯 굽이 흐르는 물이

 고개 돌려 담장 밖을 다시 나간다

어쩌다 온 두세 분 손님이 있어

편히 앉아 술잔을 함께 띄우네.

 

백운동 원림은 호남의 3대 정원에 속해 있으며 그 배치나 품고 있는 의미는

아름다운 풍경과 멋을 선물합니다.

 

백운동 원림 제12경인 운당원 (筼簹園) 모습입니다. 백운동 별서 뒤편에 있는

울창한 푸른 대나무 숲.. 왕대나무가 하늘로 솟아 있어요.

 

- 그대 백운동의 운당원을 못 보았나

깎인 옥이 빽빽하게 구름 뿌릴 뚫었다네.

하늘 위로 80척을 곧바로 솟아올라

옥정봉 머릿돌을 굽어보아 살피고

옥골이 반들반들 사람 얼굴 비추니

사방의 구경꾼들 처음 보고 놀란다네

탐진의 구슬아치 불충을 탄식노니

이 대나무 공물로 충당하지 아니하네.

애꿎게 시골집의 비쩍 마른 대를 취해

역마가 먼지 날리며 왕궁으로 드는구나.

 

 

백운동 정원을 걸으며 지나는 작은 문도 아름다운 호남의 정원을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백운동 12경의 제9경 취미선방 翠微禪房 입니다.

산 허리에 있는 꾸밈없고 고즈넉한 작은 방이랍니다.

 

취미선방 바루에 들어서 방문 위에 걸린 현판을 봅니다.

수소실  守素室이란 글이 걸려 있어요. 무슨 의미일까요? 

생각을 해 봅니다.

 

강진은 고려시대 청자를 굽는 청자요가 곳곳에 발견된 고장이지요.

원목 탁자 위에 청자 자기가 올려진 대청마루입니다.

 

강진 월출산 아래 있는 백운동 원림은 2019년 3월에 국가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백운동 제1경인 월출산 옥판봉을 비롯해 12경의 아름다운 모습에 정약용의 

12편의 시가 그 모습을 전하고 있지요.

 

백운동 정원의 자이당 自怡堂 모습입니다. 

백운동 원림 12경은

제1경 옥판봉 : 끌어와 바라보는 빼어난 월출산

제2경 산다경 : 겨울 추위에도 피어나는 독백나무 숲 꽃봉오리

제3경 백매오 : 100그루 홍매화 은은한 향

 

제4경 홍옥포 : 단풍 우거진 계곡 바위에 떨어지는 물방울

제5경 유상곡수 : 여섯 굽이 흐르는 물 위에 손님과 앉아 띄우는 술잔

제6경 창하벽 : 푸른빛 절벽 바위에 써둔 붉은 빛깔 큰 글자

 

제7경 정유강 : 언덕 위 용 비늘 껍질의 사철 푸른 소나무

제8경 모란체 : 집 앞 꽃계담에 심은 모란 빛깔

제9경 취미선방 : 산허리에 작게 만든 방의 고즈넉함

 

제10경 풍단 : 단풍나무 붉은 비단 가림막

제11경 정선대 : 비에 씻겨 고운 뫼 바라보는 신선 머무는 작은 정자

제12경 운당원 : 깎은 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한 왕대 숲

 

호남 3대 정원의 하나인 백운동 정원을 돌아볼 시기는

이 가을이 가장 좋은 날인듯합니다.

백운동 12경을 알고 돌아보면 진정한 백운동의 멋과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겠지요.

 

백운동 원림은 조선 후기 인물인 이담로가 조영하였답니다. 

원림이 내려 보이는 곳에 1대 통주 처사 이담로 부부의 묘가 있습니다.

월출산을 배산으로 하고 계곡에서 양쪽으로 갈라진 산이 좌청룡 우백호를 

이루고 명당이자 길지인 이곳에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고 은거의 삶을 

실천하고자 백운동 원림을 조성하였다 합니다.

 

이 길은 강진다원에서 백운동 원림으로 내려가는 숲길입니다..

다산 정약용 유배길 4코스로 연결됩니다. 백운동 방문객이 그 길을 걷는 모습입니다.

다산 정약용이 1804년 옥판봉을 등정한 후 1812년 9월 12일에

백운동을 방문하였다 합니다.

백운동 원림은 내원과 외원으로 나뉘어 있는데

내원은 연지와 곡수로, 돌 화단, 건물 등을 자연에 순응 배치하였으며

외원은 계곡과 암석들이 다양한 수목들과 함께 자연 그대로 어우러져 있답니다.

 

이렇게 여러 사실을 찾아가며 돌아본 늦가을 강진여행은

백운동 원림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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