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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가 조금 넘으면 저녁준비를 합니다.
6시 30분에 퇴근하는 아들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는데..
아내의 마음은 아들부부 무엇을 먹일까 하는 걱정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식사는 우리집에서 하니까...
아들집과 우리집은 걸어서 1분거리...바로 옆동에 2층
우리는 1층....
맞벌이 하는 아들부부를 위한 엄마의 마음이랍니다.
집에서 먹는 묵밥 한 그릇
저녁을 준비하면서 아들이 좋아할까 안할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묵을 쑤었답니다.
묵밥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지난 김장철에 사돈 친정이 근처에 있어 김장한 다음에
촌에서 직접 모아서 만든 도토리가루를 보냈었는데
그 도토리 가루로 묵을 만들었답니다.
늦 가을에 서천에서 사온 도토리가루로 만든 묵은 실패했었는데...
묵을 만들 때 나는 집에 없어서 묵 만드는 과정은 모르고
아들부부와 함께 먹기만 했습니다.
묵한사발에 밥 한공기...나의 저녁식사 입니다.
묵밥을 먹으러 논산에 자주 갔었는데 그 묵밥 식당이
사라졌어요. 손님도 많이 오고 하는 맛집이었는데...
혹시나하고 이름으로 식당을 검색해 보니 나오지 않아요.
시골에서 채집한 도토리를 직접 갈아서 만든 가루로
손으로 저어 가며 만든 도토리 묵이 들어 있는 묵사발입니다.
노란 달걀 지단에 배추김치 잘게 썰은 것 그리고
김가루에 고소한 깨소금 동동 떠 있어요.
깨소금도 직접 볶아서 빻아 만들었네요.
푸짐합니다...죽을 쑤었는데 정말 죽이 되었어요.
묵사발, 공기밥과 함께 먹는 반찬을 구경합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준 알타리 무로 김치를 했답니다.
그런데 아삭한 알타리 무와 무잎이 먹기 좋게 익었어요.
아삭하고 시원한 알타리 무김치 - 정말 좋아요.
오징어 채로 만든 진미채 입니다.
아들부부가 점심을 도시락을 준비해 가기에
도시락 반찬으로 만든 진미채를 조금 덜어 반찬으로 먹었네요.
가까이 잡아 본 묵사발...
육수도 재료를 6가지나 넣어서 끓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묵사발 맛이 더욱 깊은 맛이 납니다.
아들도 잘 먹더라고요...며느리는 연신 맛나다고 잘 먹고....
식사 시작입니다.
처음은 아삭 시원한 알타리 무김치에 하얀 쌀밥을
한 입 먹습니다.
겨울에 김치와 먹는 밥 맛은 한국인의 입맛이지요.
두 번째는 쫀득한 식감의 진미채와 밥 한 숟가락 먹습니다.
아들부부는 진미채 없이는 점심 도시락이 맛이 없다고
엄마에게 아부를 합니다.
진미채 용기에 담아 도시락 반찬하라고 준비해 건네 주었답니다.
이제 말랑말랑한 제리 같은 도토리묵을 먹습니다.
지난번 묵은 50%의 성공인데
오늘 묵은 100% 성공입니다.
묵사발에 들어간 여러 고명들과 함께 퍼서 먹어 봅니다.
깨소금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달걀지단,,,그리고 김가루와
김치가 묵과함께 종합적인 맛을 선물합니다.
묵사발에 공깃밥을 탈 탈 털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묵밥을 만들어 먹습니다.
집에서 만든 도토리묵을 한 대접 담아서
지단과 김치 그리고 김가루와 깨소금 뿌리고
참기름 몇 방울 함께해 먹은 저녁식사는 묵사발 - 도토리묵밥입니다.
건강한 맛과 깊은 맛을 인정하고
네 식구 모두가 만족한 저녁식사 였습니다.
식사하면 아들이 항상 갖는 의문이 있습니다.
"엄마 내일 저녁은 뭐 먹나요?" 입니다.
'함박스테이크 할까?' 하는 엄마의 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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