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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과 말

백수의 아침 --- 창가에 앉아 차 한 잔, 책 한 권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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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생활의 리듬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일어나자 마자 TV켜고 의미없는 뉴스나 기타 잡동사니 프로그램을 보지 않고

가을 햇살 아침을 어루만지며 사방에 퍼지는 모습을 

창가에 앉아 같이하며

녹차 한 잔, 그리고 책 한 권을 같이하는 아침을 만들고 있습니다.

 

백수의 아침 - 가을 햇살, 태백 차 한잔 그리고 책 한권의 시간 

 

식당쪽에 큰 4인용 식탁을 새로 구입했는데 - 2월에 이사 하면서 - 화단이 보이는 거실 창가에 앉아

아침에 브런치도 즐기고, 커피도 마시고 또 화단을 구경하고자 2인용 식탁을 구입해  놓았습니다.

 

 

 

창가에 앉아 투명한 유리창을 쉽게 파고 들어 온 아침햇살을 맞이합니다.

내가 읽은 책을 가을 햇살도 읽고 싶은가 봅니다.

책속에 좋은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25년전 수도자의 시각으로 보고 생각한 느낌을 적은 글이어서 

지금 생각하면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수도자의 마음은 지금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오래 전에 열반에 드셨지만.....

 

 

 

 

오래 전에 산 책인데...아마 24년은 지난 책인듯...그 책갈피 속에 그 시대에 꽂아 넣은

고운 손바닥 마른 단풍잎이 살아 있습니다.

처음 책갈피 속에 들어가 자리잡은 그 모습이 흐트러짐이 없이....

책속에 좋은 글도 있지만 이렇게 추억도 함께 있습니다.

누군가에 가을 선물로 엽서에 붙여서 보내야 겠어요....

부셔지지 않게 잘 붙여서....

 

 

 

아침에 블랙커피를 한 잔 하려다 냉장고 위를 보니 작은 박스가 보이는데 오설록 티 박스내요.

8종의 작은 박스에는 각기 다른 차가 들어 있습니다.

아들이 갖고 온 선물용 차입니다.

어떤 차인지 확인없이 무조건 한 개 뜯어서 냉온수기 온수를 틀어 티백 한개를 풍덩 

빠뜨렸습니다.

순간 은은히 퍼지는 차 향이 방안에 서서히 퍼지며 내 후각도 가을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가을아침 창가에서 즐기는 여유 

 

 

욕심이 없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구하는 바가 있으면 만사가 궁하다

담백한 나물밥으로 주림을 달래고

누더기로써 겨우 몸을 가린다

홀로 살면서 노루 사슴으로 벗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논다

바위 아래 샘물로 귀를 씻고

산마루의 소나무로 뜻을 삼는다

   - 양관의 시- 

 

비 오는 여름아침, 안개 낀 여름아침에는 

진한 향의 커피가 딱 맞는다면 

맑은 가을날, 아침 햇살 창가에 가득 내려 앉을 때는 

녹차 한 잔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

 

 

붉은 티는 오설록의 제주 동백꽃 티백입니다.

그러고 보니 은은히 가을아침 햇살과 함께 퍼지는 은은한 향과 

한모금 입에 머금은 차는 동백의 향이 가득합니다.

워낙 향기에 둔감하니 이렇게 맛을 보아도 그 이름을 보아야

알아 채는 감각은 나이먹은 육학년삼반의 현실이겠지요.

 

앞으로도 가을아침 맑은 햇살이 창문의 유리창을 간지럽히고 

화단의 꽃들이 맑은 이슬로 아침 세수를 하는 시간에

차 한 잔, 책 한권을 친구로 창가에 앉아 가을을 즐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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