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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과 말

명절이 되면 더욱 그리운 얼굴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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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이른 새벽에 우루룽 하는 천둥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납니다.

잠시 후 번쩍하며 번개가 치고 다시 우루룽 하는 천둥소리가.....

한가위 인데 비가 옵니다.

오늘 밤에 휘영청 밝은 팔월 대보름 달을 보며 그리운 얼굴을 비쳐봐야 할 텐데....

 

명절이 되면 더욱 그리운 얼굴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우리 곁을 떠나신 부모님 입니다....

아침에 읽은 글 중에 부모님의 이야기 - 어머님 이야기기 있어 옮겨 봅니다.

 

 

「화장기 없는 까칠하고 주름진 얼굴과 일에 닳아 거칠고 투박한 손이,바로 우리 어머니의 얼굴이요 손임을 이런 장바닥에 나와 재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 가슴 깊숙이에 자기 어머니의 얼굴과 품과 손결을 지니고 있다.

세상살이에 뒤얽힌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도,

자신의 삶에 어떤 충격이

있을 때 삶의 뿌리를 의식하면서 그 얼굴과 품을 떠 올린다.

명절 연휴 때마다 그 교통지옥을 뚫고 결사적으로 고향을 찾아가는 것도,

거기 어머니의 얼굴과 품이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안 계실 경우라도, 자신의 고향 생각에는

언제나 변함없이 그 영상이 고이 간직되어 있다.

어머니는 우리 목숨의 뿌리이기 때문에, 가지에는 뿌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이 잠재되어 있다.」

                [1994.05 법정스님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고향이 시골이 아니지만 고향에는 아무도 안 계시고....

아침에 읽은 글에서 어머니 이야기가 있어 옮겨 본 한가위 아침입니다.

언제나 그리운 얼굴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는 한가위...보름달이 떠 오르면

어머님 얼굴 그리고 아버님 얼굴을 밝은 보름달에 그려야 겠어요.

 

아직은 흐리지만 맑아질 저녁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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