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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과 말

시간의 건널목 3월과 4월의 다리에서 - 구룡대 벚꽃과 법정스님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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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올라오는 봄소식...제주도 유채꽃에서 동백으로 또 매화에 산수유...

그리고 이제 벚꽃으로 3월이 환하게 열리더니 4월로 넘어가고 있네요.

조금 나아질 것 같은 코로나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불청객 황사도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3월의 끝날....멀지 않은 곳에서 만발한 벚꽃을 세로 본능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계룡대 제3정문 가는 길 벚꽃의 3월 인사............................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입구 벚꽃길은 만발한 벚꽃이 봄이야기를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학사 벚꽃축제는 취소 되었답니다.

그래도 잠시 넘어가니 평일인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 

동학사로 가는 길은 차량이 막힙니다.

 

 

 

3정문 가는길 500M정도의 길 좌우측에 고운 벚꽃이 핀 모습입니다.

3월의 선물 벚꽃 사진을 보며 법정스님의 글을 옮겨 봅니다.

 

세로로 잡아 본 벚꽃길

 

- 새벽 달빛 아래서- 

.... 잎이 저 버린 돌배나무 그림자가 수묵으로 그린 그림처럼 뜰가에 번진다.

달빛이 그려 놓은 그림이라 나뭇가지들이 실체보다 부드럽고 포근하다....

 

 

3월 끝날 아름다운 벚꽃길이 된 3정문 가는 길의 한가한 오전 모습입니다.

 

- 새벽 달빛 아래서- 

..... 밤새 개울물 소리에 씻겨 투명해진 새벽달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화집에서

본 심전 心 田 안중식의 '성재수간도'가 연상 되었다.

소리가 나무 사이에서 난다는 그림인데 표현을 달리하자면 숲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담장 너머는 구룡체력단련장 골프장 입니다. 크지 않은 벚나무이지만 환한 벚꽃을 피워 봄을 즐기네요.

 

- 새벽 달빛 아래서- 

....숲속에 사는 한 사내가 달빛 아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사립문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찾아오는 이는 없고 바람만 휘몰아 치면서 그의 머리카락과 나뭇잎이 심하게 나부끼고 

있는 풍경이다......................

 

 

굵직한 벚나무 기둥에 작은 곁다리 꽃망울이 맺혔어요.

 

- 새벽 달빛 아래서- 

..........이 우주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고 흐르면서

변화한다. 한 곳에 정지된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와 달이 그렇고 별자리도 늘 변한다. 우리가 기대고 있는 이 지구가 우주 공간에서 늘 

살아 움직이고 있다................

 

 

3월 끝날 오전에 즐기는 벚꽃길 산책입니다.

 

- 새벽 달빛 아래서- 

.....무상 無 常하다는 말은 허망하다는 것이 아니라 '항상하지 않다'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뜻이다. 이게 우주의 실상이다.

이 변화의 과정 속에 생명이 깃들이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통해서 우주의 신비와 삶의 

묘미가 전개된다..........................

 

 

 

간간히 벚꽃길을 찾는 방문객이 보입니다.

 

- 새벽 달빛 아래서- 

......... 흐름이 멈추어 한 곳에 고이게 되면 부패한다. 이것은 우주 생명의 원리다.

물질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도 어느 한 곳에만 얽매어 갇혀 있게 되면 

그 이상의 성장이나 발전은 없다..............

 

 

고운 벚꽃의 3월 안녕 인사입니다.

 

- 새벽 달빛 아래서- 

..........그래서 늘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살아 있는 물은 밤낮없이 흐르면서

스스로도 살고 남들도 살린다.

새벽 달빛 아래서 흐름에 귀 기울이다...........법정스님  1977....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는 수요일 오전이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파스텔 감의 벚꽃을 잡아 봅니다.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기억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마당 한쪽이나 뒤안에 나뭇벼늘이 그득 쌓여 있으면 저절로

집 안에 훈기가 감도는 것 같다. 그리고 장작 벼늘의 질서 정연한

모습은 그 집 안의 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벚꽃 만개한 체력단련장 가는길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 뜰에 잡초가 무성해졌는데도 나는 그대로 놓아 둔 채 크게 자란 것들만 뽑아냈다.

내 성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뜰을 보고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뜰은 늘 말끔히 풀이 뽑히고 정갈하게 비질이 되어 있었다.........

 

 

수줍은 봄처녀 모습인가 ...화려한 봄단장 춘심인가....봄 햇살로 화장하는 벚꽃입니다.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나이 먹어가는 탓인지, 게으른 변명인지, 요즘에 와서는 내 생각이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 그대로 두어도 좋을 것에는 될 수 있는 한

손질을 덜 하고 그대로 바라보기로 한 것이다.

있는 사물을 그대로 본다는 것은 내 자신과 대상을 수평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대함이기도 하다......................

 

 

벚꽃들이 모여 수군 수군............3월이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고 있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 그 존재 이유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우리들이 사람 표준으로만 생각하고, 둘레의 사물을 인간 중심의

종속적인 관계로 여기기 때문에 지금 지구촌에 온갖 이변이 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로로 잡아 보는 벚꽃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장작 벼늘을 바라보며-

옛 사람은 이런 말을 하고 있다.

"풀이 걸음을 방해하거든 깍고 나무과 관 冠을 방해하거든 잘라내라.

그밖의 일은 자연에 맡겨 두라. 하늘과 땅 사이에 서로 함께 사는 것이야말로

반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삶을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법정스님  1997-

 

 

3월에서 5월까지 우리나라에서 피는 장미목의 벚꽃은 흰색과 분홍색 꽃을 피웁니다.

벚꽃의 꽃말은 "정신의 아름다움" 이랍니다.

 

 

벚꽃은 종류가 많다고 합니다.

자생종도 있고 개량종도 있고........적응력이 뛰어난 나무라고 하네요.

대한민국에는 산벚나무, 왕벚나무, 벚나무 등의 벚꽃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계룡대 3정문 가는 벚꽃길

 

벚꽃의 종류에 따라 꽃잎이 2~5개부터 수십장의 꽃이 있다고 합니다.

홑겹의 벚꽃의 꽃잎은 2~6개정도의 둥근 타원형 모양의 끝이 갈라진 모양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개화하는 곳은 진안 마이산 탑사로 가는 길에 벚꽃이랍니다.

이곳 벚꽃은 진안고원의 지리적 고지대로 인한 특성으로 늦게 개화한답니다.

늦은 벚꽃 만나러 4월에는 진안 마이산 나들이 준비를 합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화려한 꽃을 피우며 우리에게 봄을 알리는 벚꽃이 올 해도 변함없습니다.

 

 

평년의 꽃소식보다 이른 시기에 핀 올해의 벚꽃,,,,그래도 그 모습은 변함없이 아름답습니다.

 

 

3월 끝날.....4월이 열리며 서울 벚꽃 아름다운 윤증로는 코로나 사태로 출입을 통제한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는데...

내 년 봄에는 이런 일이 없어야 겠지요...........

 

 

한적한 수요일 오전...계룡시 계룡대 제3정문 가는길에 벚꽃 사진을 올리며

법정스님 말씀도 읽어보고...3월의 마무리를 이렇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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