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상황으로 결코 즐겁다고, 흥겹다고 할 수 없는 정월 초하루 우리 고유명절 설날입니다.
지난 해 설날의 풍경은 어땠을까요? 곰곰히 생각해 봐도 특별난 것은 없었는데...
그 즈음에 오늘의 상황이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고향에 가 부모님 친척을 만나 뵈어도 즐겁지 않고 집에 콕 틀어 박혀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은 오늘입니다.
지난해 2월 10일의 시간을 돌아보니 논산의 수락계곡 산행을 하였었네요...
일요일 즈음에 한 번 다녀와야 겠네요.
민속명절이 혼돈속에 지나갑니다... 설날에 읽어 보는 법정스님의 글을 전해 봅니다.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 중 - 바람 부는 세상 -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인과관계의 고리다.
오늘의 불경기와 불황은 결코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비리와 부정,
혼란과 혼미는 외부세계에서 주어진 짐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이
순간순간 뿌려서 거둔 열매다.
어떤 작용이 있으면 거기 반드시 반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작용은
그것을 지탱하는 반작용이 필요하다. 작용은 양극이고 반작용은 음극이다.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 쇠붙이인 비행기가 공중을 날아가는 것은
거기 공기의 반작용(저항)이 있기 때문이다. 공기의 저항이 없으면 비행기는
공중에 뜰 수 없다. 새들이 공중을 나는 것도, 물고기가 물에서 헤엄을 치는 것도
이런 현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이 혼란과 혼미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같이 곰곰이 생각해 볼 과제다.
한 제자가 스승게 물었다.
"이 어지러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스승은 대답했다.
"어지러운 이런 세상이야말로 진짜 좋은 세상 아닌가!"
무사안일한 태평세월보다는 차라리 난세야말로 그 저항을 통해서
살맛나는 세사이란 말일 것이다.
세계 일류국가를 이루겠다는 허황하고 촌스런 꿈을 꾸기 전에, 그 사회 구성원의
일상적인 삶이 상처받지 않고 활기차게 기를 펴고 살 수 있도록 염원해야 한다.
사회나 국가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체적인 인간,
즉 정부관료와 정치인과 기업인 등 그리고 당신과 내가 지닌 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사회적인 변혁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당신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당신의 '속사람'도 불황을 타는가?
1997년
미련한 머리로 읽어도 의미를 알 수 있는 글입니다.
난세는 현자가 이끌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에게는 길을 알려주는 그리운 님이 안계시네요!
설날 오후 평범한 날과 같은 시간이 흘러가고...컴 앞에서 오후 시간을 같이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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