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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주말의 밤이 깊어갑니다.
하루 종일 흐린 날...오늘은 이사라는 큰 일을 하고 또하나의 큰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평택으로 올라가 장인어른 병원 진료를 일을 도와드리고
오늘은 우리 집의 큰 일이....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리는....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잠시 대형마트에 외출 후 돌아와 정리하고 컴 앞에 앉아
법정스님의 글을 잠시 읽어 봅니다.
법정스님 '오두막 편지' 중 -시간 밖에서 살다 -
우리는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무가치하게 낭비하고 있는가.
아직도 몇 분이 남았다고 하면서, 또는 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하면서
일 없이 아까운 시간을 쏟아 버린다. 인생에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살면서도 짜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쓸 줄을 안 것이다.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에 팔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그 순간순간을
알차게 사는 사람이야말로 시간 밖에서 살 수 있다.
요즘 같은 산업사회에서는 우리들 자신도 시간 앞에 점점 냉혹해져 가고
야박하게 전락되어 간다. 한참 일을 하다가도 시간이 다됐다고 일손을
놓아 버리기가 일쑤다. 묻힌 김에 조금만 더 일을 하면 깨끗이 끝낼 일도
시계를 보고 일손을 중단하고 만다.
이건 시계의 노예로 익히 나쁜 근성이다. 시계바늘이 미치지 않는 일터에서
인간의 덕이 두터워진다는 노동의 비밀도 터득할 줄 알아야 한다.
- 1996년-
법정스님의 1996년에 쓴 글 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뀌는 것도 있지만
우리는 시간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오늘도 시간은 인간을 세워 놓고 잘도 흘러갑니다...어제도 지금과 같은 시간이
있었는데....
깊어가는 겨울밤에 컴 앞에 앉아 다가 오는 봄의 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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