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지네요. 그렇게 추워진 12월 14일 강경으로 나들이를 떠납니다.
강경에서 역사의 향기를 찾아서...
강경은 포구로 서해에서 군산을 통과해 내륙에 안착하는 요충지였지요.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에 서양문물이 직접 들어오는 관문이 되기도 했습니다.
맛젓갈 고장 강경에서 만나는 역사의 향기
강경포구를 통해 서양문화가 들어오면서 기독교와 카톨릭교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출발점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강경과 그 주변에는 많은 교회와 성당이 있습니다.
오늘은 강경의 종교시설중 성당과 교회의 몇 곳을 돌아보며 역사를 쫓아봅니다.
강경의 첫 방문지는 옥녀봉 자락의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회 예비지인 "ㄱ"자 교회입니다.
옥녀봉자락 초겨을 햇살이 쨍하고 부셔지는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 최초 예배지 입니다.
2009년 11월에 향토유적 제3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집은 조선시대 말기 강경과 인천을 배로 오고 가며 포목장사를 하던 지병석 집사의 집이랍니다.
지병석은 1895년 미국 보스톤 침례교단에서 파송한 선교사인 폴링에게 침례를 받았답니다.
폴링 선교사의 모습입니다.
폴링선교사가 건축한 한강 이남의 최초로 지어진 "ㄱ"자형 교회는 당시 남녀칠세부동석, 남여유별의
사회상을 엿볼수 있는 교회입니다.
1906년 침례회 최초로 총회가 열리고, 당시에 개설한 성경학교는 현재 대전에 있는 "침례신학대학"으로 발전하였답니다.
일제 강점기때 일제는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옥녀봉 중앙에 신사를 짓고 교회을 탄압합니다.
목사와 교인들을 투옥시키고 전치규 목사는 옥중에서 순교, 결국 교회는 일제의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증여형식으로 부지와 교회를 넘겨주었습니다.
일제는 1943년 교회를 방화, 폐교 후 몰수한 부지를 신사당 부지로 등기 이전하였답니다.
옥녀봉 "ㄱ"자 교회의 시작이 된 지병석 집사.
한국 기독교 침례교의 첫 교회가 탄생하는데 주역이 되었습니다.
옥녀봉의 한국기독교침례교 첫 예배지를 돌아보고 길을 조금 내려오면 또 하나의 종교시설을 만납니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골목에는 논산근대문화에 대한 정보가 벽에 붙어 있어 여러가지를 전해줍니다.
이 골목에는 강경성결교회 예배당이 있습니다.
강경성결교회는 1918년 10월 18일 창립되었답니다. 1919년 영국인 존 토마스 목사가 강경을 방문하고
일본인들과 사건이 발생. 영국과 일본의 외교문제로 발전하고 일본은 토마스 목사에게 5만불을 지급하게 되었으며,
토마스 목사는 미국으로 돌아가며 보상금의 일부를 헌금하여 강경교회 예배당을 건축하고 1923년에 봉헌하였답니다.
강경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은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이로 인해 목사투옥과 교단폐쇄 등 일제의 만행을
이겨내고 6.25전쟁의 포화도 이겨낸 고난의 역사에 힘든 민중에게 나아갈 희망과 위안의 빛을 제시한
역사적 족적을 남긴 교회입니다.
등록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은 한옥교회로 기독교 토착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건축양식으로 매우 독특한 건축구조와 평면구성을 보여준답니다.
초기 한옥교회는 건물 전면에 별도의 문을 두어 남녀신자를 구분하였답니다.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내부 모습입니다.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내부 모습입니다.
교회의 천정모습입니다. 교회는 목재의 치목수법과 가구기법은 전통적기법에서 근대시기 건축기술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랍니다.
중앙 부분에 있는 나무 주초 위에 세워진 두 개의 고주로 남녀의 공간을 구분한 칸막이 교회랍니다.
이렇게 구 강경성결교회를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강경성지성당으로 갑 봅니다.
강경성지성당도 등록문화재 입니다.
하얀 건물이 강경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뾰족하게 솟은 종탑위에 하얀 십자가가 초겨울 햇살에 반짝입니다.
성당은 울타리도 없이 아주 편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네요.
성당입구에 하얀 마리아 상이 성당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 기념관이 있고 현재는 신부 탄생 200주년 행사가 2021년까지 진행중에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가 강경포구에 도착 한 후 보낸 편지 내용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강경포구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답니다.... 1845. 11. 20
성 김대건 신부 교육관이군요. 이곳에서 여러가지 행사가 진행되는 것 같아요.
월요일이라 문이 닫혀 있어 내부는 못 보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서 있는 성당의 정원입니다.
천주교 교령 문서 번호 284/20/1에 의하면
"사도좌 내사원은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로 교황이 되신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신자들의
신앙 증진과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내사원에 특별히 부여하신 특별 권한으로, 존경하는 광주 관구장 ~~
~~대주교님께서 최근에 보내신 청원을 주의 깊게 검토하고, 한국의 교구들에게 2020년 11월 29일부터
2021년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기리며 성대하게 경축하는 기회에, 그리스도 신자들이
전대사를 받도록 기꺼이 허락합니다. - 이하 생략
이라는 교령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월요일이라 성당이 시설을 돌아보지 못하였지만 우리나라 천주교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찾아 보고 발길을 돌립니다.
초겨울 맑은 날 햇살이 내려앉는 철탑과 자붕의 색이 유난히 붉어보이는 날에
강경의 종교시설 세 곳을 돌아보며 아주 멀지 않았던 역사의 향기를 쫓은 12월 14일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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