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여행 --- 배롱나무에 연꽃이 좋은 곳

 

논산시 노성면을 지나 한적한 곳으로 가면 

종학당을 만납니다.

시작은 가문의 아이들을 교육을 위한 사설학당이었지만

후에 충청지방과 호남지방의 유생들의 학문 연구와 

열공의 학당이 된 종당원 입니다.

 

배롱나무 만나러 간 종학당안 사각 연못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만났습니다.

 

연꽃 고운 종학당 연못

 

명재 윤증선생이 초대 학장으로 임명되어 조선중후기부터 

학자들의 산실이 되었던 종학당 입니다.

 

종학당을 들어오면 멀리 정수루와 사각의 연못이 보입니다.

세월을 품은 듯한 한옥 정수루의 모습이 참 좋아요.

 

 

종학당 내에는 돌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 배롱나무 붉은 빛을 마음에 담으며

사색의 산책을 하기에 딱 좋아요.

 

 

우리나라 누각앞에는 이렇게 인공이든 자연적이든 연못이 있고 

그 안에는 소나무와 연꽃등의 식물이 자라고 있지요..........

 

 

이제 연꽃이 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종학당 연못에는 고운 연꽃이 웃고 있습니다.

 

 

언제 만나도 고운 모습의 연꽃은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장마기간에 간 종학당 잠시 비도 그치고 하늘을 흐리고...

연분홍 연꽃은 오랜 시간동안 세월의 굴곡을 기억하며 종학당의 세월을 지키고 있습니다.

 

 

정수루에 오르면 시원한 논산 벌판의 바람이 연못을 스치고

한여름 방문객의 땀을 훔쳐 주겠네요...

 

 

정수루를 향해 올라갑니다. 위에서 만나는 모습은 정말 시원함 그 자체입니다.

 

 

2층 누각인 정수루 입니다.

은은한 나무마루가 이어진 모습이 한국적이라고 해야 할 까요...

시원한 바람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정수루 누각에 편히 앉아 아무 생각없이 즐기는 풍경입니다.

바로 앞 사각의 연못 가운데 작은 섬 그리고 연꽃들...

멀리 보이는 병사저수지...

이 곳에서 수학을 하는 유생들의 옛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미 피고 진 연꽃의 자리에는 내년을 준비하는 연자가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녹색 연자가 시간 속에 익어가 가을색으로 변하면 씨방에 까만 연자가 맺어지지요.

 

 

지는 모습이 수줍어 살며시 내려 앉아 여름에게 안녕을 인사하는 연꽃입니다.

세월은 오고 가는 것.....다시 올 그날을 기약하며.........

 

 

푸른 연꽃 씨가 고동색으로 변해가고 더 시간이 지나면 까만 색으로 변하겠지요.

 

 

여름 바람에 살며시 춤을 추는 연꽃과 연잎 입니다.

 

 

춤추는 모습이 부끄러워 살며시 연잎속으로 몸을 숨기는 고운 연꽃의 모습이지요.

 

 

지는 연꽃이 가엾어 연잎이 받쳐든 떨어진 연꽃잎입니다.

 

 

십 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

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 한 칸 맡겨 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법정  소유의 비좁은 공간----

 

법정스님이 좋아하는 시 한 구절이랍니다.

 

 

배롱나무 만나러 간 논산 종학당에서 만난 연못속의 아름다운 연꽃입니다.

후텁지근한 날씨 이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실어 가볍게 돌아본 종학당에서

여름날의 작은 여유를 즐긴 날 입니다.

그 옛날 열열한 학문토의와 장래를 위한 낭낭한 글 읽은 소리를 들으려 귀 기울이며.........

 

 

문명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그렇지만 자연은 사람을 소생시켜 준다.

사람을 거듭나게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 때 사람은 시들지 않고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법정스님의 글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태극기 게양하고 올바른 대한민국의 앞날을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