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시간이 많이 생긴 덕분에 만남이 적었던 전우들과의
재밌는 추억을 쌓았던 4월….
힘들고 긴장감 팽배한 조직사회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준
벗을 대전에서 만났습니다.
점심식사를 할 작정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채비가 한창일 때에
아내가 꼭 하고 다니라며 쥐여준 마스크까지 야무지게 착용하고 만남을 위해
나섰어요. 마스크 착용은 타인을 위한 배려가 되었지요.
오래간만에 보는 친구와의 즐거운 식사가 기대되는 대전나들이 입니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하고 온 탓에 전우를 만나, 맛난 점심을 먹고자 달려간 대전 맛집에서
맛있는 한우로 몸보신까지 확실히 했답니다.
집을 출발 해 전우를 만나는 장소인 뜨랑한우에 도착하니
대리주차를 해주는 덕에 처음부터 첫 인상부터 좋은 마음이쌓입니다.
편히 주차를 맡기고 가게 입구에 서보니 식당이 규모가 대단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직접 가게에서 정육을 하고 있어서 질 좋은 한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이유인듯 합니다.
외관 유리창에 표시된 가격대만 봐도 찾아보기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착한 가격대의
먹을거리가 다양한 식당입니다.
전우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홀에 정육 하는 곳을 볼 수 있게 트여 있어서
자연스럽게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정육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으니 청결함과 한우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지요.
언젠가 대전 맛집에서 난생처음 보았던 해수 저온숙성법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어요.
한우를 정육한 뒤에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해수 속에 담가 건강한 균만 번식하게
한다는 숙성법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진귀한 숙성방법입니다.
같은 압력으로 인한 육즙의 외부유출을 차단한다고 하니 고기 속의 육즙이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가 됐습니다.
입구의 왼쪽에 있는 해수 저온숙성법을 하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가끔 TV에 방영되는 과학과 관련된 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보았던 대형 비주얼의
수족관 안에 갓 정육 된 한우가 가득 들어가 있으니 그 풍미가 어떨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한우를 입으로도 즐길 수 있고 이렇게 눈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뜨랑한우가
머릿속에 더 남았습니다.
정육 하는 곳 앞에 정육점에서 볼 수 있는 투명한 고기 냉장고 안에
고기를 손질해서 보관하고 있어 어떤 한우를 먹을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양 만큼 주문이 가능합니다.
사실 이런 정육 식당은 제가 사는 곳에서도 가끔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곳은 해수 저온숙성법부터 시작해서 투명한 냉장고에 붉은빛을 쓰지 않고
백열등을 사용해 고기 색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붉은 조명을 사용하고 있으니 어느 것이 선명한 붉은색을
하고 있는지 판단이 안 설 때가 많은데 뜨랑한우는 그런 불상사가 전혀 없어요.
고기 색이 전부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있어서 육질이 아주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선한 한우만을 취급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2층에 있는 룸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다양한 액자들이 벽면에 가득 붙어 있어 꼭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고깃집이라고 전부 투박할 거라는 편견을 한 번에 깨워준 곳이었어요.
갤러리에 온 것 같은 계단을 올라가며 액자를 구경하는 즐거움은 고깃집에서
느껴보는 색다른 재미입니다.
2층에는 룸에는 크기별로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회식 장소로 찾아오기에도
참 적당하구나 싶었답니다.
다른 식당처럼 사방이 막혀 있지 않고 적당히 트여 있는 덕분에 개인적이면서도
환기도 잘 되는 공간이라 더 좋아 보였습니다.
대전 맛집은 한우의 품질과 가격도 저렴하여 마음에 들었지만 이렇게 가게 안의
실내장식이나 분위기도 전혀 정육 식당 같지 않아 더없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제 아내가 참 좋아할 것만 같은 곳이라 다음번에는 아내와 함께 찾아와야지요.
식당의 한쪽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식사를 할 때 아이들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야 애들이 다 커서 이런 놀이 공간은 딱히 신경 쓰지 않습니다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방문하기 좋겠다 싶었습니다.
동료의 아들은 일찍이 결혼하여 애가 있는데 이곳으로 방문하면 며느리가 그렇게
편하게 한우를 즐기며 식사할 수 있을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아이들은 적당히 배가 차면 이곳으로 와 노는 것에 정신이 팔리기 때문에 식사하기
한결 편하겠다 싶었어요.
이것만 봐도 참 서비스가 좋은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홀 한 편에는 이렇게 셀프 바가 마련되어 있어서 부족한 밑반찬들을
먹을 만큼 리필해갈 수 있었습니다. 셀프바의 모습이 아주 훌륭합니다.
실상 셀프 바라고 해도 김치나 양념장 종류들만 모아놓은 곳이 태반인데
대전 맛집은 버섯부터 가지, 파프리카 등등 다양한 곁들임 찬이 모두 셀프바에
마련되어 있어서 한우와 함께 다양한 음식들을 곁들여 먹기 좋았습니다.
특히나 버섯이 셀프바에 있는 경우는 처음 봐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답니다.
한우와 버섯의 조합은 이미 모두가 잘 아는 환상의 조합인데 그런 버섯을
단품으로 팔지 않고 먹고 싶은 만큼 무료로 제공해 준다고 하니 감동이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하다가 워낙 저렴한 가격에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어보자 싶어 채끝과 갈빗살, 살치살, 치마살까지 모둠 한우를 주문합니다.
또 고기만 먹어주면 무언가 심심할 것을 예상하고 냉면에 솥밥과 청국장 세트까지 주문했지요.
주문을 마친 뒤 그간 풀지 못했던 회포를 풀기 위해 쉬지 않고 입을 움직이고 있으니
어느새 커다란 테이블 위로 주문한 메뉴들이 가득 올라왔습니다.
상차림이 은근 단출해 보여도 사실 딱 필요하고 괜찮은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히려 이편이 훨씬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식당에서는 먹지도 않는 반찬들이 많이 올라와서 버리기에 십상이었는데
이곳은 딱 필요한 곁들임 찬이 차려지니 전부 접시를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상차림에서도 기본적으로 빠지지 않는 샐러드는 수분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양상추가 아삭아삭 씹히는 것이 확실히 입맛을 돋우는데 정말 딱 맞습니다.
중간중간 씹히는 아몬드도 고소하고 담백해서 그 뒤에 먹을 음식들의 맛을
아주 깊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식전 음식으로 딱 맞았어요.
눈으로 살피기에는 뭔지 궁금했던 것은 흰 목이버섯 샐러드입니다.
향을 맡자마자 퍼지는 목이버섯 특유의 향 덕분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해파리냉채랑 비슷해서 착각했는데......
파프리카와 새싹채소가 들어있어서 목이버섯의 야들야들한 식감에
아삭아삭한 채소들의 식감이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살짝 새콤하므로 입맛이 확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대전 맛집은 여느 식당과는 달리 꽤 손이 가는 우거지탕이 차려져 좋았습니다.
우거지와 파, 고기, 콩나물이 적절하게 사용되어 솥에 담겨진 우거지탕은
테이블 위 인덕션에 올려서 끓여서 먹을 수 있게 준비가 되었습니다.
깔끔하고 칼칼해서 고기를 먹는 중간에도 홀짝홀짝 목을 축여주기 적당했어요.
리필이 무한으로 가능해서 양껏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도 많이 들어있어서 판매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믿을만했습니다.
이렇게 상차림의 구성이 알차고 다른 곳과 차별화된 음식들이라
그런지 코스요리를 먹으러 온 기분도 들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가격이 비싼 식당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곁들임 찬들의
퀄리티가 높다는 것이었어요.
갓 정육한 한우로 만든 육회까지 내어져 있으니 만면에 미소가 가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기의 잡내가 없고 고기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 젓가락으로 쓱쓱 저어 함께 나온 배와
같이 먹어줬습니다.
달달하고 아삭한 배에 쫄깃쫄깃한 한우의 식감이 참 잘 어울렸답니다.
한우육회는 느끼함이 전혀 없고 깔끔한 것이 제 입맛에는 딱 맞았습니다.
웬만큼 품질 좋은 한우가 아니고서야 살짝 비린 맛이 느껴지는 게 보통인데
대전 맛집의 육회는 신선하고 씹을수록 풍미가 넘쳐흐르는 것이 곧 먹어볼
한우의 맛을 미리 느끼게 해줬답니다.
같이 자리한 전우이자 벗도 상당히 만족해 합니다.
본격적인 한우를 구워 먹어보기 위해 나무 쟁반 위에 가지런히 담겨 나온
한우 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한우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고기의 질이 아주 높은 것 같습니다.
왼쪽 밑부터 치마살, 살치살, 채끝등심에 오른쪽에 놓인 갈빗살은 소고기에 대해
지식이 없는 분들도 쉽게 알 수 있게 완벽한 마블링을 구사하고 있었어요.
눈꽃이 핀 것처럼 아름답게 그려진 마블링을 보아하니 한우의 품질이 워낙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두께도 적당히 두껍고 크기도 꽤 커서 둘이 먹기에, 충분하고도 남겠다 싶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한우들은 전부 정육 했을 때 많이 나오는 부분이 아니라 다른 식당에서
먹어보려 한다면 20은 기본으로 훌쩍 넘길 텐데
뜨랑한우에선 반값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게 더욱이 구미를 당겼답니다.
싱싱함이 보이는 채소들, 새송이버섯과 파프리카, 가지, 양파까지
인덕션을 사용해 둥근불판 위에 동그랗게 올려 고기를 기다립니다.
모자라면 언제든 무한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 채소들도 아낌없이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그중에서도 새송이버섯은 담백한 소고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식감과 맛이라
몇 번이고 셀프 바를 들락날락했어요.
고기의 가격이 워낙 저렴한 탓에 이 정도는 돈 주고 판매해도 될 터인데 손님에게
아낌없이 퍼 주는 대전 맛집의 고운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제일 먼저 채끝등심을 열이 오른 불판 위에 올립니다.
고기의 두께가 워낙 두꺼워 양이 더욱 많아 보였답니다.
선명한 선홍빛이 빛나는 채끝 등심살은 올려줄 때 느꼈던 무게감이 꽤
묵직하여 오래간만에 한우를 포식할 수 있겠단 설렘이 두근두근 느껴졌어요.
아내가 좋아하는 부위라 그런지 먹어보고 맛있으면 꼭 아내를 데리고
재방문해야겠다 싶었답니다.
두툼함이 남달라서 그런지 익는 데에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식당의 직원이 한우는 직접 구워주는 서비를 해 줍니다. 고기를 잘 구워야 하기에...
직원들이 고기를 굽는 교육을 받고 서비스를 한다고 합니다.
겉면이 조금 익었다 싶을 때 자르니 아직 속은 선홍빛을 뽐내고 있었어요.
익어가면서 흘러나오는 육즙과 은은한 고기 향이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여 아찔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어느 정도 겉면이 다 익었구나 싶었을 때 먹기 좋은 크기로 먼저 잘라주었습니다.
잘 익어서 연한 한우는 가위로 손질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그 맛이 참 좋았답니다.
아무래도 두께가 워낙 두툼해서 한우지만 익는 것이 좀 오래 걸린다고
생각한 찰나 직원분이 토치를 가져왔습니다.
갑자기 웬 토치를 하나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고 있으니 속 안 부분을
토치로 살짝 익혀주면 금방 익고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서 이렇게 해주고 있다는
답변을 해줍니다.
물론 그냥 먹어도 신선하고 품질이 뛰어나서 맛있었겠지만 맛있게 굽는 방법으로
잘 구워주면 그 맛이 또 얼마나 대단할까 싶어서 기대되었어요.
이런 불 쇼 장면은 바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합니다.
토치로 순식간에 익히는 한우 동영상 입니다.
인덕션 위의 불판에서 한 번 토치의 불로 한 번 총 두 번에 걸쳐 구워준 채끝등심살은
익자마자 후후 불어 아무 소스 없이 먹어봤습니다.
입안에서 탁 터지는 육즙에 아득해져 눈을 꽉 감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가득 흘러나오는 육즙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한우의 맛입니다.
깊은 풍미에 담백한 맛이 아무 소스 없이 먹어도 심심하지 않아 몇 번 더 그냥
먹어줬습니다.
워낙 두툼하고 큼지막해서 어떤 방식으로 먹어도 즐거움이 하나가득 입니다.
채끝등심을 씹을 때마다 집에 있을 아내가 생각나서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채끝등심을 토치로 구워주고 바로 갈빗살과 살치살을 올려서 함께 구워줬습니다.
질 좋은 한우는 돼지고기와 달리 금방 익기 때문에 핏기가 다 가시기만 하면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줄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답니다.
쫄깃쫄깃한 식감 덕분에 여성들이 더욱이 선호한다고 하는 갈빗살은 확실히 등심보다는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소금을 살짝 찍어 먹어봤더니 담백한 육즙에 짭조름한 맛이 가미되어 더욱 깊은 감칠맛이 났습니다.
저는 사실 부드러운 채끝 등심보다 요 갈빗살이 더 마음에 들었답니다.
쫀득한 식감이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어요.
한우와 딱 어울리는 나물인 명이나물도 내어졌답니다.
기다란 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자태가 나 한우와 만남을
기대 하는 포스를 내뿜고 있어서 하나하나 떼어먹어 줍니다.
새콤달콤한 간장 소스에 절여져 있어서 담백하고 고소한 고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명이나물은 다른 식당에서 돈을 주고 따로 주문해 먹기도 하지요.
소화에도 도움이 되어서 기름진 고기를 먹을 때에
함께 곁들이면 더없이 좋은 시너지를 내는 음식입니다.
명이나물을 깔아주고 그 위에 치마살과 파프리카, 새송이버섯 조각을 넣어준 뒤에
쌈을 싸서 먹어줬습니다.
치마살은 육질이 단단한 편에 속해서 부드러워 보이는 비주얼과 다르게
쫄깃쫄깃한 식감이 참 매력적인 부위입니다.
소 한 마리에 2.6k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아주 소량의 부위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는 먹을만한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뜨랑한우에서 오랜만에
먹어보는 치마살은 쫄깃쫄깃한 식감에 팡팡 터지는 육즙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명이나물에 새콤달콤한 맛에 아삭아삭 씹히는 파프리카의 보습감,
쫄깃한 버섯의 담백하고 향긋함의 세 박자가 치마살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쌈 하나로도 이렇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니 위가 좀 더 컸다면 끝도 없이
들어갈 수준급의 맛이었답니다.
양파와도 함께 곁들여 먹어봤습니다.
양파소스는 따로 내어져서 원하는 양을 조절해 양파에 부어 먹어주기 좋았는데요.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의 소스를 머금은 양파가 아삭하면서 식욕을 돋아주는
맛을 줍니다.
쫄깃쫄깃한 식감의 치마살에 아삭아삭한 양파가 곁들여지니 그만한 별미가 없었답니다.
새콤달콤한 맛까지 더해지니 물리지 않고 치마살의 진미를 즐길 수 있었어요.
뜨랑한우는 이처럼 밑반찬과 주메뉴인 한우들의 조합이 아주 뛰어나서 이 맛 저 맛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고기를 다 먹은 뒤에 기름기를 싹 걷어내고 살치살을 정갈하게 올려줬습니다.
선홍빛을 뛰어넘은 붉은빛의 살치살은 소고기 부위 중에서도 마블링이 제일 뛰어나고
윗등심살 앞부분에 붙어 있는 삼각형 모양의 근육을 분리하여 정육한 것이라
양이 아주 극소량만 나와 이 살치살도 쉽게 먹어볼 수 있는 고기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이 살치살을 구울 때 그 맛에 대한 기대감이 한계를 돌파하고 상승했습니다.
하얀 눈꽃이 가득 피어있는 살치살은 두께가 채끝처럼 두툼하지 않아서
금방 익기 때문에 빠르게 먹어주기 좋았답니다.
익는 시간이 적게 소요되어서 붉은 기가 가시자마자 양파와 함께 먹어줬답니다.
부드러움이 과하여 입안에 닿자마자 살살 녹아버리는 살치살에 아삭아삭한 양파가 곁들여지니
금방 사라지는 살치살의 식감을 양파가 대신해 줘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식감이 부드러워 금방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 풍부한 육즙과 풍미는 입안에 오랫동안
남아 은은하게 지속하였습니다.
담백한 맛의 살치살은 소고기의 맛을 잘 모르는 분들이 먹어도 아이게 소고기구나
하는 맛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제일 소고기 다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부위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예전에 소고기를 먹으러 다녔을 때 친구에게 배웠던 조합인데 시너지가
은근하게 좋아 별미로 먹어주기 딱 좋습니다.
새콤달콤한 명이나물에 살치살을 얹어주고
그 위에 구운 마늘과 고추냉이까지 얹어 먹어주면
알싸한 고추냉이의 맛이 퍼져나가고 과하지 않게 새콤달콤한 명이나물의 맛이 합쳐져서
살치살의 가득 차 있는 육즙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르르 녹는 식감의 살치살을 명이나물에 싸서 먹으니
입안에 고기의 맛이 머무는 즐거움이 있어 더 좋았답니다.
한우를 어느 정도 즐겼다 싶었을 때 주문했던 물냉면과 청국장, 솥밥이 테이블 위로 등장했습니다.
고기를 먹으며 뭔가 아쉬운 것 같아 후에 추가로 주문했던 후식 물냉면도 같이 내어져서
이제 마무리 식사를 해야지요.
후식으로 간단하게 먹기 위해 주문했는데 가격과 비교하면 너무나 많은 양이
제공되어 깜짝 놀랐답니다.
워낙 양이 많다 보니 한 끼 식사로 즐겨도 아쉬움이 전혀 없겠다 싶었어요.
청국장과 솥밥 세트는 청국장 말고도
된장찌개로 주문할 수 있어서 입맛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군요.
게다가 가격도 1인당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밥과 찌개를 함께 즐길 수 있다니
주문을 안 하면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들뻔 했습니다.
솥밥은 이름 그대로 작은 솥에 담겨 나와서 굉장히 오랫동안 뜨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흰쌀밥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이 역시나 한국인은
밥을 먹어줘야 진정한 식사지 싶었답니다.
수증기를 가득 머금고 있어서 촉촉해 보이는 쌀밥이 여느 때와 보던 쌀밥과 다른 점이
없는데도 더욱이 맛있어 보였습니다.
미니 솥 안의 쌀밥은 전우와 제 앞접시에 나눠 담아주고 솥 표면에 붙어 있는
누룽지는 뜨거운 물을 부어 식사후 후식으로 먹게 준비합니다.
뜨거운 물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딱히 다른 주문 없이 숭늉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답니다.
이 정도로 퀄리티 높은 식사를 하는데 지갑 사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다니
정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금세 당연히 이런 곳은 여기 하나겠지 하고
결론을 지었어요.
청국장은 뚝배기에 담겨 나와 솥밥과 함께 오랫동안 보온이 잘 되었습니다.
청국장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가득 올라오는데 두부와 애호박, 파, 양파 등 다양한
속 재료들이 들어가 있어서 식감도 다양하겠다 싶었습니다.
뜨거워서 입으로 후후 불어 식혀준 뒤 크게 한 숟가락 푼 청국장을 먹으니,
구수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부드러운 두부가 씹히는데 그 맛이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 줍니다.
뜨거운 찌개가 들어가니 이제야 식사를 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밥에는 국 아니면 찌게가 정답입니다.
전우 입에도 참 잘 맞는지 밥과 함께 청국장을 먹어줬던 것 같습니다.
고슬고슬한 흰밥에 청국장을 쓱쓱 비벼서 함께 먹었는데
아까 먹었던 한우들이 들어간 위는 어디로 간 것인지 끊임없이 들어갔습니다.
구수한 청국장에 부드러운 두부와 애호박을 으깨서 밥과 함께 곁들여주니 이게
우리의 입맛이구나 싶었답니다.
솥으로 지은 밥은 달달함이 뛰어나서인지 그냥 흰쌀밥인데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사실 식당에서 이렇게 밥을 먹을 때 좋지않을 쌀을 사용해 밥맛에 실망한 식당이 적지않은데
이곳 밥의 쌀도 아주 질이 좋았어요.
후식으로 주문한 냉면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와 시원함이 그릇에서도 전해졌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육수가 시원해 보여 얼른 입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기 위해
젓가락으로 쓱쓱 섞어줬습니다.
달걀과 배, 깨, 오이, 무 등등 다양한 고명이 올라가 있어서 맛도 굉장히 풍부하겠다.
싶었습니다.
가격은 5000원으로 저렴한 편인데 후식 냉면치고 양이 많아서
전문냉면집에서 먹는 냉면이랑 차이가 없었습니다.
동치미 육수로 만들어서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 좋았떤 물냉면은
확실히 고깃집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이구나! 다시금 상기시켜주네요.
쫄깃쫄깃한 면발과 시원하고 상큼한 육수가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하니
식사 마지막에 먹어주기 딱 좋았답니다.
남은 고기를 곁들여 먹으며 시원한 물냉면을 처리합니다.
고기를 먹어서 느끼해진 입이 개운해지니
오늘도 참 맛있는 식사를 했다 싶어 기분이 좋았답니다.
뜨랑한우는 한우정육식당으로 개인별 상차림비가 있답니다.
오랜만에 만났던 정겨운 벗과 즐거운 식사 덕분에 그동안 갑갑했던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전우도 흡족한 식사를 즐겼고 마무리로 당구 한 게임을 즐기러 이동합니다.
봄이 깊어가는 4월 하순, 착한가격에 품질 좋은 한우를 맛나게 먹어 몸보신도 한
한우식당의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였지요.
다음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방문해야겠다 싶었어요.
여러분도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시고
현실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시길 바랍니다.
뜨 랑 한 우 | |
주소 | 대전시 노은동로 75번길48 / 전용주차장 있음 (발레파킹 가능) |
영업시간 | 11:00시 부터 22:00까지 (연중무휴) |
전화번호 | 042 822 85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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