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하늘의 맛집 S파일

오랜만의 주방에서 -- 봄의 맛 두릅전을 부쳐 먹자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0. 4. 28.
728x90

무료하고 답답했던 주말 토요일

오전에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장화에 두꺼운 비옷 그리고 모자와 

낫을 챙겨 가방에 담고두

주말 농장을 돌아보고 멀리 알고 있는 산으로

두릅을 따러 갑니다.

아내의 만류에도 아랑곳않고 다녀왔습니다.

텃밭 이상무..

두릅은 이미 누군가 다 수확을 해가고

그래도 이삭줍기로 제법 챙겨왔답니다.



봄의 맛 두릅전을 부쳐먹자


집에서 먹는 봄의 맛 두릅전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아내는

갑자기 처가에 일이 있어서

일요일 오전에 처가에 아들과 함께 갔다가

아들과 저만 집으로 내려 왔어요.

집에 온 아들은 직장 동료와 당구 한게임에

저녁을 먹고 온다고 나를 신경도 안쓰고 나갑니다.

배는 출출한데 먹을 것은 없고

그래서 손질 해 놓은 두릅으로 봄을 먹기로 했습니다.



스텐용기에 반죽준비를 합니다.

싱크대 아래를 확인해 반죽용 밀가루와 여러가지

준비를 합니다.

오늘 첫 준비재료는 우리 밀가루 입니다.




두릅을 딸 때 보니

야생고사리도 있어서 주섬주섬 땄더니

한끼 반찬은 될것 같아 

삶아 봅니다. 아내가 없으니 제가 삶아야지요.

유튜브에 확인하니 고사리 삶는 법 동영상이 많이 있습니다.




동영상을 참고해서 물을 팔팔 끓이고

고사리를 넣고 푸 삶아줍니다.

고사리가 삶아질 때까지 뚜껑을 덮어 놓고



다른 냄비에는 두릅을 데쳤습니다.

일요일 처가에 다녀 와 빨래도 하고

건조기도 돌리며 다듬어 놓은 두릅을 

한웅큼 냄비에 넣어 살짝 데쳤습니다.

전을 할 것이기에 살짝만..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뿌리고 가시등을 손질한 두릅을 

넣어서 살짝만 데치고

신속하게 찬물로 직행입니다.

야생두릅이 조금 거칠어도 재배하거나 관리하여

만들어진 두릅과는 그 맛과 향이 전혀 다릅니다.



오늘의 특별한 재료 또 한가지

공주에 일하러 갔다가 인연이 된 공주 아주머니가 청란과

유정란을 한판 선물로 주어서 받아 온 유정란과 청란을

반죽에 사용합니다.

삶아서 먹어 보니 고소함이 다릅니다.



봄의 맛을 품은 두릅전의 재료가 하나 둘 준비됩니다.

잘 데쳐진 두릅을 찬물에 헹궈서 건져내고

이제 살며시 손아귀에서 압력을 가해 물기를 제거해 줘야 합니다.

데쳐진 두릅의 색이 봄의 맛과 향을 그리고 건강을 

가득 품은 것 같아요...




물기를 뺀 두릅을 이젠 먹기 좋도록

전을 부치기 알맞게 칼로 송송송 썰어줍니다.

데쳐낸 두릅을 초장에 찍어 먹어도 봄의 맛을 볼 수 있지만

오늘의 봄 맛은 두릅전입니다.

상상만 해도 침이 꼴깍입니다..은은한 봄 향기의 두릅향도 퍼지고,,,




두릅 전 맛을 업시키기 위해 반죽에 추가하기로 한 것은

바로 부침가루 입니다. 밀가루와 8대 2정도의 비율로 넣습니다.

저만의 레시피랍니다.

내가 하는 두릅전은 내 마음대로..

어차피 나 혼자 먹어야 하는 봄의 맛이지만....



스텐용기에 밀가루와 부침가루 

그리고 소금을 조금 넣고 

잘 섞어줍니다.

요리는 정성입니다.

그래서 조심조심 섞어 줍니다.



이제 준비된 다른재료도 확인합니다.

고소함이 가득한 유정란도 위치로..

반죽에 넣고 같이 섞어줍니다.



냉장고에서 찾아낸 맛살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맛살도 넣어서 

봄의 맛에 바다의 향을 입히기로 했습니다.

냉장고는 수시로 뒤져서 찾아 먹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효기간 지나서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우리집 안방마님이지요.

이 것도 신속히 처리를 해야지요.

이 맛살이 네번째 재료인가요?



두릅전을 한다고 왔다갔다

재료준비하고 반죽도 만드려고 하는데 고사리가 달 삶아졌어요.




뜨거운 고사리를 하나 건져서

손으로 꾹 눌러봅니다.

삶아진 느낌을 알기위해서...

유튜브에서 하는 것 처럼...



적당히 잘 삶아진 고사리 입니다.

색도 곱군요.

야산에서 군데 군데 자라난 고사리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보는 사람만 볼 수 있는 귀한 고사리를 이렇게 삶았습니다.

아내가 어떻게 생각할까?

삶은 고사리는 채반에 널어서 베란다 행...

잘 말려서 나중에 한끼의 반찬으로

재 탄생을 기약하며.....



이제 본격적인 두릅전 부치기 작전을 수행합니다.

이렇게 하는 일이 익숙하고 재미도 있고

또 내가 만든 맛을 먹을 수 있고...

준비된 재료 모두 스텐용기로 몰아 넣습니다,




오늘의 두릅전 재료입니다.

밀가루에 튀김가루 그리고 맛살

소금 조금에 유정란 계란

그리고 봄의 향기 가득품은 야생두릅 한 움큼...

곧 있을 봄 맛의 공연이 기대됩니다.




나무주걱으로 이리 저리 잘 돌려서

두릅전 반죽을 만듭니다.

연푸른 색의 두릅과 붉은 맛살의 조화도 좋아요.

싱싱한 노란 유정란의 색이 더해져

반죽색이 노르스름합니다.

잘 섞어지도록 또 묽어지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부으며 저어 줍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두릅전 반죽

이제 팬에서 구어내면 아니 부쳐야 하지요.

팬을 살짝 달구어 식용유 조금 뿌리고..

봄 향기 가득담은 두릅전 반죽을 작게 만들어

올려 놓습니다.

작은 팬 안에 봄의 맛이 익어가는 풍경입니다.



두릅의 푸른색과 맛살의 붉은색이 만들어 내는

팬의 봄 맛입니다.

노릇노릇 잘 익어갑니다.

타지 않도록 적당히 뒤집어 줘야 하지요.

기름을 많이 넣지 않아야 좋아요...




야산에서 따온 야생두릅을

데쳐서 만드는 봄의 향과 맛을 담은 두릅전

이렇게 부치며 어떻게 먹을까 고민을 합니다.

초장을 만들기는 번거롭고..

고민은 부추전을 다 부치고 하기로 하고.....



한번 부쳐낸 두릅전 3개를 접시에 담고




적당히 잘 부쳐진 봄 맛입니다.

야생 두릅이 전해주는 봄의 맛이 기대가 뿜뿜..

아 어떻게 먹어야 할 까?

나 홀로 먹어야 하는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즐거움으로 만들어 먹어야지요.



두릅반죽 나머지를 두 개의 전을 부쳐내니

모두 다섯개의 부추전이 완성되었습니다.

양이 적지 않은데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중 이야기 지만 전혀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주방에서 자리를 거실 소파앞으로 옮깁니다.

TV를 보면서 봄 맛을 즐기기 위해서.....

고추장은 마늘고추장으로 하고..

간단하게 맥주 한 캔을 목축임으로 봄의 맛을 즐길 준비를 합니다,



두릅전 한조각 젓가락으로 들고

마늘고추장을 찍어 봅니다.

두릅전이 아주 부드럽게 분리도 되고....

두릅향도 은은하고.....




먹기 시작한 두릅전은 멈춤이 없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았고 이 두릅전으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으니...

정말 두릅전에 봄의 맛 그리고 향기와

붉은 맛살이 더해준 바다의 맛과 향이 

봄날 일요일 오후에 홀로 즐기는 저녁아닌 저녁을

나름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아직 적지않은 양의 손질된 두릅이 베란다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한 일주일은 매일 두릅파티가 있을 것 같아요.

집에서 저만 좋아하지만...

적지 않은 양의 봄의 맛을 품은 두릅전을 

맥주 한 캔과 기분좋게 처리한 일요일 밤의 두릅전 파티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