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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아름다운 너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 공주 카페앞에 봄 꽃 들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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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열리고 이제 16일이 지나며

봄은 시간속에 점점 깊어만 가고

여기 저기 꽃들은 만발한데

한가히 즐길 여유가 없어요.

2020년 봄은 이렇게 인간도 꽃도 슬픈 봄이 되고 있네요.


집에서 가까운 곳 공주,

가끔 나들이 다니는 곳..

4월 중순 어느날 오후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고

입구의 작은 화단에 핀 봄을 담아 봅니다.


4월 공주의 봄날


꽃이 아름다운 봄이지만 우리 인간이 더 아름답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깊어가는 봄 날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바라봅니다.

은빛 반짝이는 강물은 잔잔한 봄바람에

살며시 몸을 흔들고

그렇게 봄날의 오후는 금강과 함께 흘러갑니다.


카페 앞 작은 화단에는 여러 봄꽃이 봄 날의 속삭임을 들려 줍니다.


사색

잎이 떨어지고 남은 빈 공간에다 내 사색을 채워놓을 생각이야.

마음에 여백을 주는 일이지. 행복이란 바로 그런 것이란다.

마음의 여백을 갖는 일.

다가올 즐거운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의 여백이 바로 행복이지.

행복이란 결국 기다림의 다른 말이야. - 김재진의 어느 시인의 이야기 중에서



겨우내 움추렸던 메마른 잎에서 봄의 기운을 받아 생명 움틈을 보여주는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하는 봄입니다.


바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색색이 다른 꽃들...같은 종류의 꽃들도 그 모양이 다 다릅니다.

우리 인간이 모두 다르듯이...

곱게 핀 이 꽃들은 우리 인간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생의 다리

내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다리가 놓여있다.

그리고 나는 생의 다리를 건너기가 두려워 떨고 있다.

그러나 생의 교각이란 누구나 스스로 세워 건너가야 하는 법이다.

-윤대념의 달의 지평선 중에서-




꽃이 피는 것은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인가요?

작은 화단에 핀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을 보며 진한 커피 한 잔을 즐깁니다.


운명의 모습

운명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이미 한 사람의 운명이 깊숙이 들어와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은 다음에야 우리는 그 의미의 시작이

그토록 보잘 것 없게 보였던 징후가 운명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운 것은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예쁜 꽃을 보고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꽃이 인간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어떤 큰 일을 운명이라고 하지요.

남녀가 만나 결혼하는 것도 운명이고

좋은 친구가 생기는 것도 운명이고

만남도 운명,헤어짐도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인간세상의 혼란스럽고 파괴된 자연 환경에

지구가 몸살을 앓고 그 속에서 인간도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같이 아파가고 있습니다.


들풀처럼

장님은 지팡이 없이도 출구를 연다. 독을 품고 자란 잡초야말로

동물을 살찌게 하는 초원의 영양 많은 풀들이다. 

-박서원의 천년의 겨울을 건너온 여자 중에서



봄이 깊어갑니다.

우리는 현실에 지쳐 갑니다.

힘이 되는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가운데는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가 되어야 합니다.





나른한 봄날 오후가 흘러갑니다.

시간이 흘러 가는데 나는 머물고 싶고..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괜한 심술에 곱게 핀 꽃에게 화풀이르 해 볼까요...




그냥 걷다 보니

걷다 보니 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러지 않기로

수없이 다짐해 놓고 오늘 또 그 약속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그대는 난처한 얼굴로 돌아서지만 내가 무슨 죄입니까,

사랑이 죄지, 그대여,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사랑을 탓하십시오.

- 이정하의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며...




길을 걸으며 어디서든 많은 꽃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봄날의 행복입니다.

인간이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온 것처럼

꽃나무 들도 추운겨울을 넘긴 세월을 선물을 받고...





새벽의 미명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

새벽이 오리라는 것을 알아도 눈을 뜨지 않으면

여전히 깊은 밤중일 뿐이다.

-김수덕의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





나른함이 찾아 오는 봄날 오후

금강이 내려 보이는 곳에서 진한 커피향에 취해보고

이제 자리를 정리하고 길을 나섭니다.

내가 떠나도 봄이 앉아있고 희미한 커피향도 남겨져 있습니다.





길 위에서

크고 작은 길이 있다. 만남의 길,

세상의 모든 만남은 길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길이 이어져

인연을 맺고 사랑하며 길을 달리하여 세상의 모든 이별이 시작된다.

-박남준의 작고 가벼워질 때 까지-


시간이 흐르면 세월이 가고 그러면 봄과의 인연은 헤어짐으로 다가오고

여름의 만남이 인연으로 다가오고..

우리 이 봄을 즐기기 힘들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봄이 서운해하지 않도록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들에게 미소로 인사하는 여유를 갖어요..

우리가 원치 않아도 봄은 깊어가고 떠나간답니다.


인간이 꽃 보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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