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중학교 다닐 때!
1974년, 중학교 3학년, 그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 온 곳이 속리산 법주사였지요.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달려가 그 곳에서 버스로 이동해서 속리산 입구
여관에서 숙박하며 1박 2일로 다녀 온 수학여행이었는데, 그 때 그 여행의 설레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흥분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였고 수학여행 비용도 일 년에 4번 납부하는 수업료에 조금씩 적립을 해서
다녀 온 여행인데, 우리집도 힘들었지만 일부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포기하기도 했어요.
여행비를 낼 돈이 없어서..
수학여행 못 간 학생은 학교에 출석해서 공부 아닌 공부를 했고요..
요즘 중학생, 고등학생 수학여행은 제주도, 더 멀리 중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수학여행 때 중 3학생이니 그 혈기와 의욕으로 새벽에 일어나 문장대까지 순식간에 다녀 온
추억의 법주사 입니다.
지금 여행을 어디로 가든 그 때의 기분을 느끼기는 힘이 들지요.
그 때의 추억이 있었던 속리산 법주사 여행을 떠나 봅니다.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
요즘 대한민국 어디든 잘 뚫린 자동차 길...한 집에 한 대이상의 차가 있어서 기동력도 좋고..
45 여년 전 그 때에는 버스타기도 힘들었던 시기인데...
말띠고개라 불려진 위험한 고갯길을 고불고불 힘들게 버스가 오르고 내리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승용차라는 편리한 물건으로 길을 떠나네요.
법주사로 향하는 잘 정리된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속리산 국립공원 간판이 보이는 곳에 한 그루의 멋진 소나무를 만납니다.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있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한 그루 입니다.
그 옛날에 자리는 이 곳이 아니었고요.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보은 속리 정이품송 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한 쪽이 약간의 상처를 입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모양이 아름답고 큰 소나무 입니다.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도로가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600년의 세월을 지나 오면서 높이가 약 17미터에 가장 넓은 폭이 약 5.3미터 이며
역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역사 품은 이야기는 조선시대 세조가 법주사를 행차할 때 세조의 가마가 소나무 가지에 걸릴 것 같아
세조 임금이 나뭇가지에 가마가 걸린다 말하자 이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올려 임금의 가마가 지나가도록 하였으며 이를 기특하게 여긴 세조가 벼슬로 정2품의 직책을 내렸다 합니다.
긴 세월 역사 이야기를 품고 자리하고 있는 명품 소나무 정이품 송입니다.
정이품 송에서 잠시 머물다가 차를 몰고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오고 그 곳부터는 걸어서 올라갑니다.
주차장 지나 작은 다리 하나 건너니 한옥으로 된 카페가 자리하고 있네요.
아직은 깊지 않은 봄 날 아침의 카페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어요.
카페를 지나 법주사로 가는 길로 접어 듭니다.
국립공원 속리산과 법주사 일원을 잘 그려 놓은 안내도 앞에서 그림으로 속리산을 감상하고 오늘의 목적지는 법주사임을 상기하고 길을 오릅니다.
이른아침 속리산 등산객 및 법주사 방문객을 위한 따뜻한 국물과 간단한 요기의 어묵이 준비 되어 있어요.
무료는 아니지만 아침에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기를 가시게 할 먹을거리 입니다.
이 곳을 지나면 국립공원 속리산 및 문화재 관람요금을 징수하는 매표소가 나옵니다.
법주사로 가는 길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군요.
여러종류의 나무들이 길과 함께 하는데 소나무가 많이 있어서 더 좋은 길 입니다.
자연관찰로도 조성되어 사시사철 걷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법주사 가는 길 옆으로 맑은 속리산 계곡물이 흘러 갑니다.
흘러가는 물길을 거슬러 무술년의 봄이 법주사와 속리산 속으로 올라 갑니다.
법주사 가는 길의 추억은 아스라히 지워졌지만 그 추억의 길을 따라 법주사로 향합니다.
그 때의 나를 기억하는 나무가 있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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