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내와 함께 산행길 ...
아니 좀 걷기로 하고 계룡산 계곡으로 나간 날.
계룡산 계곡에 겨울이 떠나가고 있어요.
산속의 겨울을 더디 가지요....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너무 두꺼워 얼음이 채 녹기도 전에
봄을 실은 개울물은 맑게 흘러 갑니다.
계룡산 계곡의 1주일 전 모습을 봅니다.
봄이 오는 계룡산 계곡
남쪽에 꽃 소식이 봄에 실려 오는데
아주 추웠던 계룡산 계곡에도 봄의 숨결로 두꺼운 얼음이 녹고 있어요.
3월 4일 오후가 될 무렵, 따사로운 햇살 환하게 부셔지는 일요일에
간단한 채비로 길을 나섰습니다. 계룡산 한 골짜기를 목적지로......
봄이 얼만큼 와 있나 보러 갔어요.
계룡산 자락이지만 출입에 제한이 되는 지역으로 인적이 드문 지역이랍니다.
옛 사찰이 한 곳 있지요!
산행길 올라가는데 샛 길에 사찰이 있다고 이정표가 있어서
올라가 봅니다.
여래무애장엄해탈문 如來無碍莊嚴解脫門 이라고 쓰여진 일주문 모습이네요.
사찰이름이 제석사 이군요.
아래 쓰여진 설명은 무엇일까요?
이 쌍사자 석등이야기 인듯 합니다.
일주문 지나 100여미터 올라가니 사찰이 있는데 울타리가 쳐 있고
문이 잠겨 있어 가까이 갈 수가 없습니다.
사찰 입구에서 멀리 서 있는 불상을 한 번 잡아 봅니다.
올 봄 무탈한 모두를 기원하면서....
절길을 돌아 나와 아내와 만나서 조금 더 올라갑니다.
계룡산 천황봉의 송신탑이 보이는 곳에서 좌로 꺽어져 계곡으로 들어가니
졸졸졸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 옵니다.
봄의 소리 겠지요!
청정지역 맑은 계곡물이 봄노래 흥얼거리며 흘러가요.
조금 멀리 보이는 곳에는 아직도 커다란 얼음판이 아직은 겨울이 남아 있다고
소리치는 것 같아요!
개울물 바닥에는 지난 가을의 흔적이 있고요
물은 봄을 노래하고 물위에 얼음은 겨울을 이야기 합니다.
따뜻한 봄 볕에 버들강아지 물이 올랐어요!
물 오른 버들강아지 모습을 보니 봄이 이렇게 깊이 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얼음이 남아 있는 계룡산 계곡이지만....
계곡의 물가에서 잠시 쉬고 있다가 아내가 조금 무섭다고 빨리 가자고 합니다.
올라 오면서 길가의 물이 고인 진흙구덩이에서 맷돼지가 파 놓고 목욕한 흔적을
보았고 맷돼지 큰 발자국도 보았으니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고 .....
멀리 저 산넘어 파란 하늘아래 계룡산 천황봉이 있는 풍경을 잡으며
발길을 집으로 향합니다.
얼음판 아래로 봄이 흐르는 계룡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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