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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 싶나

우리 아들 군대 가는 날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1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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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37년 전 3월 1일.....공식적으로 1978년 3월 1일이 나의 군입대 날이다.

인연이 이렇게 묘하게 이어질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 역시 거의 지원병의 수준으로 군대에 갔으니...........

내 병적 기록부에 기록이.......같이 들어간 동기들이 한 150여명......

그 후 딱 37년이 흐른 날 2015년 3월 2일 월요일.......3월 1일은 휴일 이기에 입대가 안된다.

이 월요일에 우리 부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입대를 했다.

 

아들의 입대!!!!!

 

대학 2년을 끝내고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군에 가겠다고 스스로 노력해서 지원병을 합격해.....

만 37년만에 육군 훈련소로 입대하는 날 아들의 모습을 본다.

 

논산 연무읍에 있는 육군훈련소 입영 대대의 정문

2015년 3월 2일 조금은 쌀쌀한 봄 날에 아들과 아내가 함께 들어간다.....

 

1993년 늦은 나이에 서예학원에서 수강생으로 만나 21년을 군인의 아내로 살아온 우리 마눌!!!

입대 전에는 아들에게 전방에 가서 씩씩하게 남자답게 생활하라고 하더니 군에 가는 날 잡아 놓고

걱정이 태산이다. 입대 전 날에도 아들을 붙잡고 아기 때 입던 옷을 같이 보면서 엉엉 울더니

오늘도 얼굴에 울음이 가득하다.

군인의 아내로 살아왔어도 걱정은 다른 어머니 들과 똑 같은 마음일 것이다......

 

3월 1일 일요일에 머리를 까까머리로 다듬은 아들과 함께.........

 

입영자 들을 맞이하는 입영대대의 풍경

 

3월 2일 입영하는 훈련병들의 5주간 계획이 붙어있다.

 

이런 문구가 있지만 입영하는 훈련병과 이들을 보내는 부모님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드디어 입영 훈련병 들에게 모이라는 방송이 있고 아들은 엄마에게서 그리고 아빠에게서 멀어져 간다.

쉽지 않은 21개월의 이별을 향해.......

말없이 아빠를 한 번 꼭 껴안아 주고 아들은 연병장으로 나가고...아내는 거의 통곡하는 분위기로 엉엉 울고 있고..

 

 

열중에 서서 우리를 찾아 보는 아들..... 군에 대한 큰 거부감은 없는 것 같다.

군인 아빠의 아들로 대한민국의 남자로 자신의 역할을 무리없이 잘 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군악대 연주에 맞추어 간단한 입영식을 하는 입영장병들......

 

이제 사방으로 돌면서 부모와 친지 그리고 친구들에게 안녕의 인사를 끝으로 자신들이 새롭게 시작할

생활의 공간으로 이동을 준비하는 입영 훈련병들......모두 긴장된 모습이 역력하다.....

 

아들도 무리 속에서 군 생활의 첫 걸음을 ......

 

입영 훈련병들이 자리를 비우고 단상의 사람들도 떠 난 썰렁한 모습....

이렇게 2015년 3월 2일 아들의 입대한 곳에는 봄바람만이 반갑지 않게 자리를 메꾼다.....

오늘로 벌써 1주일이다. 계획대로라면 이제 내일부터 5주간의 신병 훈련이 시작된다. 군 입대전 축구등 운동을 열심히 하고

친구와 선후배와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한 아들은 거뜬히 이겨내고 군 생활도 잘 하리라 믿고 있다.

 

3월 7일 새벽에 근무지에서 창 밖에 떠 오른 보름달을 보면서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아직 보내지는 못했지만 이제 주소를

알게되면 전역을 하는 날까지 아들의 격려를 위해 매 주 한 통의 편지를 써서 보낼 마음이다. 

오늘은 종교 행사가 있는 날,,,,,,,훈련소 조교로 근무하는 친구와 종교행사에서 만난다고 했는데......

멀지 않은 하늘 아래서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을 아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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