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구이 항가리 두암마을의 치마산 등정
일시 : 09. 01. 10(토) 07:30 ~ 14:00
경로 : 익산5차 - 춘포 - 삼례 - 전주 - 구이 항가리 치마산
차량 : 1호(무쏘),2호(에스엠 5),3호(뉴스포티지),4호(카니발),5호(카렌스)
고스락 누구누구 : 고문님, 단장부부, 그외 수두룩 총 17명 (단체사진 참조)
아침 일찍 6시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주차된 차와 골목길이 모두 하얗게 화장을 하였다. 아파트12층에서 내려다본 우리 마을의 모습은 눈이 조금 걱정될 정도로 내린 것 같았다.
가족은 어제 롯데마트에서 사온 굴을 손질하여 튀김옷을 입히고 굴전을 만들고, 난 나대로 출발준비를 하였다. 오늘 출발시간은 07시 30분이었으나, 아침 준비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07시 15분 배낭을 들고 길나서는 주인을 빠꼼히 쳐다보는 우리집 "뽀삐"의 환송을 받으며 문을 나선다. 우리 아들은 아직도 꿈나라에서 .......
도로가에 주차된 매주 토요일 우리를 위해 몸바쳐 충성하는 나의 애마의 키를 누르고 트렁크를 열고 배낭을 넣는데 걱정할정도는 아닌 만큼의 눈이 내렸으며 응근히 '눈 덮힌 치마산'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 새벽에 내린 눈이 추우날씨로 인해 차 본닛에 쌓인 눈을 잎으로 '훅'하고 부니 온 몸을 작은 공간으로 확 날려버린다.
5차 아파트에서 그리운 고스락들과 조우를 하고, 오늘은 우리 고스락에 귀한 손님 한쌍이 같이 하셨는데 단장님 내외분이 축복받은 눈 쌓인 치마산의 즐거운 향연에 동참을 하셨다, 17인의 고스락은 지체없이 출발을 하였다. 출발전 네비에 구이 항가리를 쳐봐도 "용광사"를 쳐도 검색이 안되길래 작년 여름 고스락의 발자국을 남긴 모악산으로가는 길인 '전북도립미술관'을 검색하고 길을 떠났다.
1호차엔 전 총무가 운전을 하며 에스코트를, 2호차에는 김준성고스락과 고문님 그리고 단장부부, 3호차에는 하늘하늘팀과 산들바람 팀, 4호차는 총무외 그리고 5호차는 이호근 고스락이 운전대를 잡고 조금은 미끄러운 길을 미끄러지게 달려갔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왼쪽을로 끼고돌아 , 롯데백화점을 오른쪽을 휘 감고, 지리산악 앞을 쏜살같이 날아지나며 그리 낯설지 않은 모악산 입구를 조금지나 도착한 치마산 입구의 도암마을 초입,
우리가 즐기기에 적당히 쌓인 눈길, 새 도로로 인해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구도로 가에 5대의 차를 잘 주차하고 하나 둘 하차하여 등산화 끈 동여매고 서서히 산행준비를 하였다.
모두가 이렇게 내린 눈이 아주 즐거운 듯한 모습이다. 아 오늘도 아주 즐거운 산행이 기대 되는 순간이다. 눈 발도 있고 하늘은 아직 흐리고 바람도 좀 불것 같다. 모두가 즐거운 산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다. 지금 시간 08시 55분, 드디어 산행의 시작이다.
멀지 않은 저기에 하얗게 예쁜 치장을 하고 우리를 기다리는 치마산이 보인다. 고스락 모두는 기대되는 눈망울로 초롱초롱하다.
"자! 모두 모이세요. 언제나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 행사. 단체사진 한장 박겠습니다. 오늘 초행이신 단장님 부부 가운데 자리잡고, 산들바람가족은 좌로, 산지기는 오늘 나에게 오징어 발 주었으니 가운데로 오고, 자리들 잡으세요." 오늘 단체사진의 자리배정은 빨강치마가 나서서 분주히 움직인다.
자 사진 박습니다. 모두 웃어주시기 바랍니다..................
17인의 고스락이 이렇게 환한 모습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예전에 본 영화 '새벽의 7인' 들과 같은 비장한(?)각오로 산행을 하기위해 출발을 하였다.
눈 살짝 덮힌 길을 경쾌하게 걷는 기분은 산에 들어서기 전에 지난 1주일을 목마르게 기다려온 우리들에게 상쾌함과 신선함을 듬뿍 주었다.
몇몇 농가의 뒷쪽에 말이 달리는 형상의 산이라는 치마산이 앉아있다. 나는 한복의 치마폭을 넉넉히 펼쳐놓은 치마산으로 생각을 한다. 산 정상에는 겨울 바람에 몸을 실은 구름떼가 넘나드는 모습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로 간간히 햇살이 허공으로 퍼진다.
기다려라 내 너를 만나러 이제 출발하련다.
주차한 곳에서 조금 움직여 두암마을 입구의 다리에 도착하였다. 치마산이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산이기에 오늘 치마산의 즐거움은 우리 고스락만의 차지가 될것같은 흐믓함이 가슴속에서 새록새록 솟아난다.
아직까지 등에 배낭 맨 다른 산 가족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 마을로 스며드는데 아직 마을은 눈덮흰 밤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다.
조용한 두암마을이 우리의 작은 소란에서 깰새라 조심조심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아 뿔 사' 아주 많은 견공들을 사육하는 견공사육장의 견들이 낯선 발자국소리와 향기에 시끄럽게 짖어대며, 마을이 어수선해 지고 치마산도 아침 기지개를 편다.
우리 속에 있는 4마리의 견공이 사이 좋게 우리를 구경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견공의 주인인 듯한 아저씨 한분이 길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데....
물론 지나치면서 "안녕하세요?"하는 인사를 건네고 우린 치마산의 치마폭 속으로...
조용한 아침 산길의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쉽게 도착한 곳 용광사 지금 시간은 9시 19분이다. 조용한 산사도 이른아침의 산객을 맞을 준비를 하지못하고 고요함 속에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대웅전 앞에는 마이산 탑사를 쌓은 이갑용 할아버지 상이 근엄이 앉아 있고 대웅전 뒷편에는 그의 손자가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 돌탑이 있다. 지나가는 길에 오늘 하루도 무사한 그리고 즐거운 산행을 기원해 본다.
용광사이 약수는 "만병약수"로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하여 프라스틱 바가지로 한모금 해본다. 오늘 같은 날은 내리는 눈, 쌓인 눈을 먹어도 될 것이다.
용광사 뒷편의 작은길을 따라 올라간다. 오늘 우리보다 먼저 산에 온 사람이 없고,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았기에 길은 좁았으며, 찾기도 쉽지 않았고 가시가 있는 나뭇가지가 많아 오르는 길이 쉽지 않았다. 이 미끄러운 길을 올라 도착한 '장수굴' 시간은 09시 36분이었다. 여기에서는 겨울엔 따뜻한 기운이 나오고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온다 한다. 실제로 바위주변을 보니 눈이 쌓이지 않았다. 산들바람과 몇몇 고스락이 확인도 하였다. 여기서 동쪽능선으로 가야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린 북쪽능선으로 치마산을 올랐다. 북쪽능선은 급경사에 바위와 돌 그리고 왼쪽으로는 낭떨어지 라는데...
오늘 초행이신 단장님 팀이 다소 걱정이 된다.
오르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이젠 빨강치마도 늠름히 올라간다. 이곳 등산로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돌길로 이루어져있다. 눈이 쌓여 미끄럽기도 하였다. 빨강치마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고, 이런 지그재그 길도 재미있게 웃으며 또 주변의 눈 구경을 하며 가뿐히 오르고. 오늘 눈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이 많이 많이 더한 산행이었다.
다음 주 '소백산' 등정을 위한 예행연습인가??????????????????
가파른 바위와 돌길을 오르다 잠시 숨 한모금 돌리며 약간의 틈이 벌어진 사이로 멋진 설산이 보인다. 아마 '모악산' 방향일 것이다. 산을 찾아 이런 즐거움을 만끽하는 고스락의 권리인 것이다. 이렇게 감상하는 것이....
내 생각에 단장님 팀이 고대하던 휴식이 아니었을까? 조금 평평한 곳에서 말로 표현키 어려운 향기가 퍼지는 따뜻한 커피한잔과 입안 가득히 시원한 즙과 향기를 선사하는 오렌지 빛의 귤 한조각, 아 이맛을 누가 알랴? 난 안다. 그리고 등반대장 정문수 고스락이 한모금씩 돌리는 아주 투명한 액체, 인삼주 한모금....
이렇게 달콤한 휴식을 즐기ㅡ는 고스락들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본다.
달콤한 휴식을 접고 다시 '치마산' 정상을 위해 방향을 잡고 오른다. 여기부터는 비교적 순탄한 능선을 타고 오른다. 이미 고문님을 비롯한 몇몇 고스락은 꼬리를 감추고 우린 뒷편에서 느긋이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이 겨울 산행을 즐긴다.
10시 50분경 치마산 정상에 맨 마지막으로 도착을 하였다. 이미 도착한 고스락들이 정상주 막걸리를 먹기위해 준비 중이었는데, 정상에는 치마산 정상 몇 m 하는 표식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누구누구는 자신이 다음에 올때 돌하나 갖고와 표시를 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의심이 든다.
17인의 고스락은 무사히 정상에서 치마산을 만나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고, 막걸리 정상주 한모금씩 맛나게 마시고 그 안주로 오늘 새벽에 일어나 수고한 빨강치마가 만든"굴전" 을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다. 신 김치에 싸서.....
정상과 만난 기념을 간직하기 위해 빨강치마의 자리배치가 끝나고 산행시 나와 늘 함께하며 나를 도와주는 추억만들기의 대가인 나의 디카앞에 서서 한장 멋지게 박아본다.
물론 우아하게 잘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렇게 촬영이 끝난 뒤 우린 하산의 발걸음을 옮기고...
하산을 시작하자 마자, 산들바람이 산지기를 협박해 짱박아온 '이슬이'를 불러내고 그 친구인 시커먼 '오징어 발'을 세트로 불러낸다. 그리곤 입안 가득히 이슬이 머금고 씨익 웃으며 오징어 다리 끊어 씹으며 왈 '하늘님도 한모금 해야지요?' 하며 나를 끌어들인다.
내가 뭐 마다할 일이 있을까? 나도 한모금 하며 크 윽 하고 영낙없이 오징어 다리 물어뜯고....
내려오는 길은 낙옆과 눈이 범벅이 되어 다소 미끄럽고, 속리산 말띠고개 처럼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아주 재미있는 길이다. 하산길에 미끄럼 타는 고스락가족이 있어 뒤에 가는 고스락에게 웃음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11시 53분! 이렇게 삼삼오오 내려온 하산길, 산들바람은 이슬이 한모금씩 홀짝홀짝 즐기며 내려왔고 17인의 고스락 모두 무사히 내려와 다시 치마산 배경으로 한 컷 찍으며, 오늘 눈이 온 치마산을 만나 겨울산의 즐거움을 만끽한 추억을 기념으로 간직한다.
산행의 두번째 즐거움! 뒷풀이는 08년 고스락 첫 산행 후 들렸다는 모악산 입구의 '모악산 손두부'로 결정하였기에 추억을 찾아 간다. 이 곳으로 이동하기 전 정상 고스락은 임실에 계신 어머님께 효도를 하기위해 아쉽게 동참을 못하고 두암마을에서 헤어졌다.
우리가 도착한 모악산 손두부 식당. 열심히 찍어대는 내 모습을 본 남자사장님 왈
사진찍는것도 좋지만, 선전좀 많이 해줘요, 하며 말을 건넨다.
나도 지체없이 두말하면 잔소리죠 하지는 못하고 , 네.... 하고 말았다.
첫 산행의 추억을 더듬으며, 고스락 탄생의 비화를 구수하게 말씀하시는 고문님의 목소리에 모두들 귀기울이고, 고스락이란 사전을 찾아보시기 바라고, 고문님이 한문으로 푼 고스락은 (고스락은 순 한글임)고는 '높을 고' 즉 산의 정상을 말하며, 마지막인 락은 '즐거울 락'인데 가운데 '스'자는 한자가 없어 한문의 일 이 삼 사의 사를 '스'로 읽기에 (이,얼, 산, 스.... 고문님! 맞습니까?) 그래서 ' 넉 사'로 번역해, 산을 찾고 정상에 오르며 각자가 4가지의 즐거움을 만든다. 하여 그 정신이 고스락에 숨어있다. 고문님 틀리면 수정해 주세요...
손두부와 함께 동동주 그리고 파전을 시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대부분 이 시간대에는 우리가 찾은 산의 정상에서 김밥과 컵라면 그리고 김치이 만찬을 즐기고 정상주로 목을 축이며, 디져트로 과일과 따뜻한 커피를 하던 시간인데....
치마산 눈길을 걸으며 조금 얼었던 몸들이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니 조금씩 녹아, 얼굴이 붉으스레 변해간다. 동동주 한모금 하기도 전에...
먼저 나온 해물파전인데 해물은 없고 오징어만 그것도 중앙에 조금 밀집이 되어있었다. 사장님 부탁대로 선전을 해 주기엔 별로 영양가가 없었다.
시장이 반찬이라 상에 차려진 음식을 맛나게 먹었다. 동동주도 마시고....
오늘 예상치 못한 하늘이 준 새벽의 눈 선물로 겨울산의 정취를 만끽하고 성공적인 산행을 한 고스락 모두를 위한 고문님의 '위하여'를 들으며 동동주 한 모금씩 하기로 축배를 하는 모습이다.
고문님께서는 혹시 빨강치마가 오후에 '미륵산'이라도 한번 더 오르시겠습니까? 하는 제안을 기다리지는 않으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 조금은 아쉬운 산행을 여기서 마무리 한다.
오늘 산행에 귀한 손님인 단장님 부부의 참석에 감사드리며, 산행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같이 해서 즐거운 고스락 모습이 하나 하나 이 추억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벌써 다음주의 산행이 기다려 진다.
한 주도 건강하게 고 스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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