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시장 여행 - 오손도손 광장시장

10월 17일 월요일

아들은 학교가고 모처럼 잡은 휴가를 그냥 있기는 그래서

익산에서 열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

역까지도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요금 현찰로 천 백원

익산에서 9시 45분 무궁화호를 ...

용산역에 12시 55분에 도착이다.

 

떠나는 사람, 남는사람 서로서로의 사연을 간직하고

인연을 정리하던 아련한 옛 추억의 기차역

이렇게 길게 늘어진 철로  저 끝에서 오는 철도를

기다리는 마음은 설레임과 아쉬움 그리고 다음의 만남을

기다리는 그리움이 하나가득 있는 공간이다.

 

어디론가 향하는 여행객의 어깨와 손에는 짐이 하나가득하다.

모든 여행객이 이렇게 기차를 타면서 좋은 꿈을 꾼다.

새로운 여행의 출발이던, 여행을 끝내고 귀가의 길이라도...

 

서울 종로 5가의 광장시장, 34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때

잠시 광장시장 2층 포목점에서 알바를 한 추억이 있었다.

같이 일을 하던 내 또래의 친구는 내가 군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종로 2가에 있던 "약속"이라는 음악 카페에서 나에게 맥주를

사주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저런 사유로 찾지 못했던 그 곳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더니

그 포목점은 빈 상가로 남아 있었다.

30년전의 광장 시장 2층의 한복 및 혼수용 포목점의 분위기는 간 곳 없고

많은 상가들이 비어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씁슬하였다.

추억도 너무 색이 바랜것 같아 ....

청계천로 쪽에서 들어가는 광장시장 입구

광장시장은 청계천 5가와 종로 5가 사이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다.

한복점, 포목점, 양장 및 양복 옷감 도소매상이 밀집해 있으며

어디든 재래시장에 있는 먹거리 또한 소문난 시장이다.

 

광장시장 1층에 있는 먹거리 모습

이 곳에  특히 유명한 것이 "녹두빈대떡"과 야채 비빔밥, 그리고 칼국수인듯...

순희네 빈대떡 아줌씨 들이 열심히 빈대떡을 부친다.

작은 그릇에 작게 썰어진 조각 빈대떡은 시식을 할 수 있다.

 

이 곳엔 빈대떡과 많은 종류의 전 종류와 꼬마김밥, 순대와 국밥 기타등등이다.

간판을 보니 강 XX가 프로그램 출연시 왔다간 빈대떡 집이

이 집인가 보다...

 

순희네 길거리 선전 집에서 맛 본 죄(?)로 우린 순희네

집으로 빈대떡 점심을 먹으러 갔다.

둘이 먹어도 충분한 양의 빈대떡 한 접시에 4천원이다.

반주로 막걸리 2잔 먹고 우리 옆에서 빈대떡 드시던 고운 할머니께도

막걸리 한 잔을 대접했다.

두툼한 빈대떡을 간장에 찍고 양파를 곁들여 먹으니 .....

빈대떡 맛이다.

이 것 먹고 더 이상 다른 것은 먹을 마음이 없었다... 배가 불러서...

 

조금 멀리서 본 먹거리 골목의 모습..

막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이라 아직 많은 사람이 없다.

 

먹거리 골목을 세 번 돌았다.

어는 양푼 보리밥 비빔밥집에서 덩치가 큰 외국인 부부인듯한 

여행객이 식사를 하며 아줌과 대화를 하고 있다.

뭔 대화를 할까?  뭐 맛있다는 말이겠지... 

 

가방을 둘러 맨 아가씨, 곱게 나이든 아주머니, 신사 아저씨도

양푼이 비빔밥에 푹 비벼져 있다.

배가 부르지 않았으면 나도 앉아 같이 비벼질 것을... 

 

역시나 지나는 길에 어렵게, 뜨겁게 맛을 보고 있는 외국인 부부

간난아가와 어린애와 함께하며 우리 칼이 없는 "칼국시"먹느라

먹이느라 애 먹고 있었땅???

내가 사진 찍은 후 검은 턱수염이 있는 남자가 씨~~익 하고

미소로 답을 해주고 난 손 한번 흔들어 주고....

 

이 칼국수 먹거리 주인장님은 언젠가 한 번 방송을 탄 사장님이다.

이 날도 역시 손이 쉴 시간이 없다. 손님의 물음에 옆에 앉으라고

말을 하면서도 손은 여전히 칼국수 뽑고 있는 중이다.

이 집에도 줄 서서 기다리는 칼국수 좋아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칼국시에다 조기 보이는 김치 만두를 풍덩 하고 담아주나 보다..

아주 맛 있겠다...

 

할머니 아가씨 그리고 아저씨도 나무 의자에 앉아 주인장 손놀림을

보며 내 주문한 음식 언제나오나 하며 침만 삼키고

 

광장시장을 떠나기 전에 만난 수수 부꾸미 만드는 모습

수수반죽으로 둥글게 전을 만들고 그 안에 팥 앙금을 넣고

반으로 접어서 감싸면 부꾸미가 된다.

같이 간 옆지기 이 것만큼은 먹고 가야 한다고... 한 개 천 오백원 이다.

물론 이 것 먹기전에 꼬마김밥을 1인분 먹었다.

 

광장시장에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삼삼 오오, 혼자서 둘이서

모여와 먹거리 골목에서 맛 탐험을 하거나, 주변의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찾는 것 같다.

참 좋은 곳이다.

우리 주변의 전통시장도 이런 분위기가 있는데 대형 마트에 밀려 사라지는

것이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