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나들이 -- 명탄서원 이야기

겨울로 달려가는 12월 중순에 공주로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공주 시내에서 맛난 식사도 하고 공산성을 감싸며 유유히 흐르는 

금강가도 거닐고 공주의 겨울날을 만끽하였습니다.

오늘 공주 나들이 목적은 살짝 숨어 있는 서원 한 곳을 찾아가기 위해서였답니다.

 

공주 역사의 향기 -- 명탄서원과 충절사 

 

추워지면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스크 착용 철저 그리고 개인위생을

잘 관리하며 나들이를 해야겠지요.

 

공주에서 대전으로 가는 금벽로에서 살짝 들어가면 만나는 곳 명탄서원을 찾아갑니다.

내비게이션 안내로 찾아가는 길에 명탄서원 표지석을 만납니다.

 

넓지 않은 서원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서원 이야기를 만납니다.

서원보다 서원 뒤에 있는 충절사란 알림판입니다.

 

공주 명탄서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큰 서원이 아니라 많이 소박한 서원입니다.

서원이란 옛 우리나라의 지방 교육기관이었지요.

 

명탄서원 현판입니다. 내비가 알려주는 길도 약간 혼돈을 겪고 찾아왔습니다.

이곳은 조선 전기의 문신 이명성과 이명덕의 학행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라 합니다.

이명성과 이명덕은 공주 출신으로 형 이명성은 쓰러져가는 고려에, 동생 이명덕은 

새로운 국가 조선에 충절을 받쳤답니다.

 

세월을 품고 있는 명탄서원 안을 살짝 돌아봅니다.

명탄서원은 서원 뒷편에 있는 충절사와 관련이 있답니다. 충남연기군 '명탄' 이라는 지역에

건립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 현재의 명탄서원은 공주 월송동에 1851년 건립되었다 합니다.

 

명탄서원과 관련 있는 이명성과 이명덕 형제는 고려와 조선에 충절을 보여준

형제의 생애와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20년 12월의 역사의 인물로 선정하였답니다.

 

명탄서원을 돌아 뒤로 올라가니 작은 건물이 한 채 있는데 아마도 서원 관리시설인듯합니다.

조금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다가갑니다.

 

2022년 봄부터 겨울까지 토요 인문학 강좌가 진행되었군요.

다만 코로나 사태로 진행되지 못하는 듯합니다. 안내판을 확인해 보니

고직사(구 강당)이라는 이름의 건물입니다.

 

 

명탄서원과 함께하는 충절사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명성과 이명덕 형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과 사당입니다.

 

초겨울바람이 스치며 고요함을 흔드는 충절사를 들어가 봅니다.

충절사 문은 세월을 품고 있네요.

 

충절사 모습입니다. 충절사와 관련 있는 이명성은 고려에 충절을 지킨 고려말부터 조선 초기의

유명한 학자로 조선 태종이 여러 차례 벼슬을 주려고 불렀으나 단호히 거절하였고,

이로 인해 고려에 끝까지 충절을 지킨 두문동 72현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았다 합니다. 

이명성은 공주 명탄서원, 개성의 두문동서원과 진안 충절사, 장성 경현사 등에 배향되었다 합니다.

 

동생 이명덕은 태조 5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중요 관직을 역임하며

태종과 세종까지 보필하여 백성을 아끼고 선정을  베풀어 

태평성대의 기초를 닦는데 큰 역할을 하였답니다.

 

충절사 출입문 모습입니다. 조금 더 관리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명덕은 관리로서 업무뿐 아니라 효심도 깊었다 합니다. 

 

이명덕은 말년에 공주목 산내면으로 낙향해 노모를 모시고 후학을 가르치며 살았으며

그곳은 이명덕이 살면서 정승이 사는 곳이라 하여 '정승골''정생골'로 불렀답니다.

 

이명덕은 세종 26년인 1444년에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당시에 정생리 부근에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많음을 알고 

이명덕의 시신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장지를 포수로 호위하게 하고

제문을 지어 내렸다 합니다.

 

이명덕은 사후에 우의정으로 증직 되고 공숙 이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공주 명탄서원, 능주 충현사와 진안 충절사에 제향 되었답니다.

 

명탄서원과 충절사 뒤로 올라본 모습입니다. 

명탄서원 충절사 뒤에는 이 씨 가문의 묘가 자리 잡고 있네요.

 

충절사의 모습입니다. 이명성과 이명덕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매년 3월 5일과 9월 5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명탄서원과 충절사 돌아보고 나오면서 한옥건물의 마을회관을 봅니다.

공주시 월송동에 있는 충절사는 1817년 서원 철폐령으로 문을 닫았다가

1959년 현재의 사당과 삼문을 다시 세웠답니다. 명탄서원 강당은 1998년에

다시 세웠답니다. 

충절사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입니다.

공주 월송동에 조용한 장소에 자리 잡고 있는 공주의 서원인 충절사와 

명탄서원 나들이 이야기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