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는 글과 말

섣달 그믐이면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2. 1. 31.
728x90

어려서......

어렵게 살던 시절.......

섣달 그믐날 새벽........

추운 겨울날.........

졸린 눈 비비며 큰형님 손 잡고 달동네 집을 나선다....

언제나 큰 형님 손은 우락부락..

큰형님은 무서웠다...

그렇게 새벽에 찾아 간 곳은 

동네 목욕탕...

당시에 목욕탕 비용이 50원인가? 

기억도 없다...난 끌려 가기만 했으니

목욕탕에서 설날을 앞두고 묵은 때를 밀어내는 행사

자주 목욕을 못하던 때...

목욕탕 뜨거운 물에 때를 불려 벅벅 문지르면

내 몸에서 분리되 돌돌 말려 떨어지는 때...

살갗이 벌겋게 되도록 힘주어 문지르던 큰형님...

지금은 그 형님도 부모님 곁으로 가시고....

 

어려서 섣달 그믐날의 추억은.......

그렇게 시작되는 매 년 섣달 그믐날 행사 목욕탕에 가는 것...

 

 

어린시절 설날은 

어머님이 쌀을 불려 방앗간에 갖고 가 가래떡을 뽑아오고

그 가래떡을 굳혀서 칼로 썰어

설날 아침에 간단한 차례 올리고 맛난 떡국을 끓여 먹었던 추억이...

이북이 고향이신 부모님.

겨울에는 김장김치로 만두도 자주 해 드셨는데 

설날에도 만두를 만들어 먹었던 추억..

설날 명절이 되면 오래 전에 떠나신 부모님 생각을 하지만

세월이 갈 수록 희미해 지는 얼굴

컴퓨터에 저장된 부모님 사진 파일을 열어보며 

오늘은 부모님 생각하는 섣달 그믐날 밤이네..

어머님의 손만두를 먹고 싶은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