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어려서......
어렵게 살던 시절.......
섣달 그믐날 새벽........
추운 겨울날.........
졸린 눈 비비며 큰형님 손 잡고 달동네 집을 나선다....
언제나 큰 형님 손은 우락부락..
큰형님은 무서웠다...
그렇게 새벽에 찾아 간 곳은
동네 목욕탕...
당시에 목욕탕 비용이 50원인가?
기억도 없다...난 끌려 가기만 했으니
목욕탕에서 설날을 앞두고 묵은 때를 밀어내는 행사
자주 목욕을 못하던 때...
목욕탕 뜨거운 물에 때를 불려 벅벅 문지르면
내 몸에서 분리되 돌돌 말려 떨어지는 때...
살갗이 벌겋게 되도록 힘주어 문지르던 큰형님...
지금은 그 형님도 부모님 곁으로 가시고....
어려서 섣달 그믐날의 추억은.......
그렇게 시작되는 매 년 섣달 그믐날 행사 목욕탕에 가는 것...
어린시절 설날은
어머님이 쌀을 불려 방앗간에 갖고 가 가래떡을 뽑아오고
그 가래떡을 굳혀서 칼로 썰어
설날 아침에 간단한 차례 올리고 맛난 떡국을 끓여 먹었던 추억이...
이북이 고향이신 부모님.
겨울에는 김장김치로 만두도 자주 해 드셨는데
설날에도 만두를 만들어 먹었던 추억..
설날 명절이 되면 오래 전에 떠나신 부모님 생각을 하지만
세월이 갈 수록 희미해 지는 얼굴
컴퓨터에 저장된 부모님 사진 파일을 열어보며
오늘은 부모님 생각하는 섣달 그믐날 밤이네..
어머님의 손만두를 먹고 싶은 .....
728x90
반응형
'생각하는 글과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으로 (0) | 2022.02.02 |
---|---|
임인년 설날 아침 -- 서설 瑞 雪 이 내렸어요 (0) | 2022.02.01 |
일요일에 전하는 고전 한 마디 (0) | 2022.01.23 |
산에는 꽃이 피네 -- 류시화 작가가 엮은 법정 스님 (0) | 2022.01.03 |
새해 앓이 (0) | 2022.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