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에 자리잡고 있는 사진들..
앨범이 오래되어 교체하기 위해 하나 둘 정리하며
쓸데 없는 사진들은 골라내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옛날사진을 한 장 한 장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PC에 폴더를 만들고 저장합니다.
추억의 사진으로
1980년 12월 겨울 노고단 1박 2일
추웠던 겨울날 같이 근무하는 동료와 함께 등산을 가자고 해서
이것 저것 주로 먹을 것 준비하고
등산 배낭과 텐트는 고참에게 빌리고
텐트라고 해야 A형텐트로 텐트 모양이 A자 처럼 생긴것..
산행준비를 하고(산행 경험도 없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고)
토요일 오후에 광주를 출발해 구례에서 화엄사까지 버스타고 이동해
화엄사 뒷편 제 2야영장까지 올라가니 밤이 되었던
고생은 하였지만 생생한 추억이 되었던 지리산 화엄사에서
노고단 까지의 1박 2일 산행 입니다.
지금은 꿈도 꾸지 못할 즐거운 산행
지리산 화엄사 입구도 지금처럼 정리된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계곡따라 집 짓고 음식도 팔고 숙박도 하고 그런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입니다.
겨울 밤에 도착하니 8시 즈음 되었나 화엄사 입구의 상가에서
1000원 내고 뜨끈한 방에서 잠을 자라고 하는 호객행위(?)가 있던 시절...
우린 야간산행으로 화엄사를 좌측으로 끼도 물길 따라 제 2야영장으로
올라 갔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한 화엄사지만 지리산 화엄사 이 문은 그대로 입니다.
청바지에 농구화 신고 겨울 산행을 합니다.
옛날에 어딘가 나가면 항상 들고 다니는 통기타도 산행에 동참했네요..
7080세대의 나들이 필수품이지요.
나는 기타를 별로 ....그러나 동행한 동료는 기타치며 노래를 잘해서.......
물길 건너는 구름다리 앞에서....
늦은 밤에 도착해 지금은 텐트라고 할 수도 없는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습니다.
군용 석유 버너와 반합..내가 군인이었으니...... 그리고 코펠과 ....
군용 석유버너는 알콜로 가열하고 펌프 질을 해 석유 불을 피우는 버너였는데...
날씨가 추워서 작동이 잘 안돼 주변에 솔방을 주어다
돌로 아궁이 만들어서 밥을 해 먹었습니다.
지리산에서 솔방울로 반합에 밥을 해먹은 추억은 지금도.......
당시 야영장에서는 취사가 가능 했으니까.......
침낭도 없이 집에서 사용하던 담요를 갖고 갔던 웃음 나오는 모습
밤에 추워서 둘이 노래 부르며 놀다가
"나폴레온"이라는 술을 라면 안주로 먹고 잠을 잤는데
도착 했을 때는 눈이 안 왔는데 새벽에 이렇게 왔습니다.
아침 노고단 등정을 앞두고 텐트 앞에서...
야영장에 텐트는 우리 것과 뒷 편에 보이는 1980년대의 최신 텐트 한 개 이렇게
두 개 만이.
뒷 텐트에는 여수에서 온 커플이 등산을 왔습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등산로는 가파르고 또 짧은 거리가 아니지요.
지금은 성삼재까지 버스로 올라가 잘 만들어진 길로 빠르고 쉽게 올라갈수 있지만.
눈이 쌓인 가파른 등산길을 농구화 신고 발은 젖어서 질퍽거리고..
그 때만 해도 군인 정신으로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아침 8시 즈음에 출발해 올라가니 12시 즈음이 되어 도착을 했나?????
지금은 없어진 옛날 외국인 선교사 별장터 앞에서
당시에도 많이 허물어져서 벽체만 조금 남은 상태였습니다.
노고단 능선에 많은 눈이 쌓이고 바람이 불고.
지금은 골동품이 된 배낭과 함께.....
여기가 어딘고하니 "노고단 산장 대피소" 입니다.
산장은 어둠컴컴하고 덥수룩한 젊은 남자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난로도 없고 썰렁하고 조금 정리가 필요한 것 같고
뒷편에는 여러 산악회 패치가 이 곳을 다녀간 흔적을 알려주고....
이 곳에서 사이다 한 캔으로 목을 축이고 바로 내려 왔습니다
부러진 얇은 가지 한 개를 스틱삼아서
정말 눈이 많이 왔어요
올라간 것보다 훨씬 빠르게 내려와서.....
계곡에 들어가 흐르는 물을 두손으로 퍼 마시며 산행의 즐거움을.....
출발했던 화엄사 근처에서 지리산 등반 안내도와 함께......
20대로 막 들어선 그 때 무엇을 해도 도전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철없던 시절의 지리산 노고단 등산..
그 때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리에 맴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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