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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길의 작은 흔적들

<충남 서천> 희리산 비오는 날의 추억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1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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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툐욜날이 되기 전에 인터넷 블로그, 휴양림 홈페이지 이 곳  저 곳 장소를 물색하고 마침내 금요일 점심때 결정한 곳은 서천의 '희리산 자연 휴양림'

 죽어라 검색해 봐도 그 흔한 '야영데크'하나 빈 자리가 없어서...예약도 못하고...

에라이 될대로 되라지 ... 그냥 질러버리는 거야....하며 가기로 했지..

 이미 지른 것은 또 하나 있지. 30년 묵은 텐트를 교체하기로 하여 텐트와 타프를 새로 구입했지.

나머지 캠핑 장비는 이것 저것, 주섬 주섬 챙기면 하루밤 지내는 대는 이상무----

 금요일 주말 날씨는 '열대성 저기압이 어쩌구 저쩌구' 결론은 비가 많이 온다 이거지....

금요일 밤에 익산에서 생선구이 밥 먹는데 비는 안오데...

 낼, 즉 툐욜도 이렇기를 바라며...

드뎌 툐욜 아침, 주공 5차에서 차 3대가 출발 하는데 비는 오지 않데..... 하늘은 찌푸등....

 내가 선두 차로 앞장서서 가는데, 난 요즘 네비게이션을 잠재워 두고 다니거든, 치매 예방하려고... 그런데 원광대 지나 23번 국도로 김제로 가다가 27번 국도로 갈아 타야 하는데 멍청한 생각에 음악듣다가 그만 지나쳐 버리고 26번 국도로 군산으로 가다....

 에라이 고문님도 총무도 나를 추월해 꼬리도 안보이고 해서 동군산 인터체인지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 서천에 있는 '희리산 자연 휴양림'으로 쐈지. 서천에서 총무에게 통화를 했더니 이미 도착해서 혹시 빈 '야영데크'가 있나 수배를 하는데, 관리사무소에서 하나를 찾아내고 2개는 예약을 걸었다나....

 해서 드디어 텐트를 치고 캠핑준비를 합니다. 아침 9시 출발 캠핑장 도착 10시 10분정도....

지금부터는 사진을 곁들여 소식을 올립니다.

 

 이사진이 뭔고 하니 금요일 저녁에 캠핑가는 고스락 준비를 위해 모여서 익산 롯데마트 옆에 있는 생선구이 식당 '락시루'에서 먹은 알탕입니다. 알탕하니까 좀 뉘앙스가 야 합니다....

어쨌거나 집에서 고등어 갈치 삼치 등등 생선구우면 냄새 배고 치울려면 번거롭고...

그 때 손쉽게 생선구이 먹고 싶으면 한 번 찾아가세요.  전화번호는 114로 문의 진짜 시원한 알탕과

동태탕(?)도 있어요... 맛 있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손은 가랑잎 고스락과 그 가족의 손입니다. 가랑잎은 고등어 구이를 먹고 있네요. 위에 알탕은 하늘하늘이 주문한 메뉴 입니다.

 이렇게 생선구이에 식사를 하며 알탕과 동태탕을 안주로 쇠주도 한 잔씩 했죠. 내일 비오지 말라고...

 

해서 툐욜날 희리산 자연 휴양림 도착해서 한 개 가까스로 빌린 데크위에 고문님 집을 세웠습니다.

앞쪽에 있는 집이 고문님이 장만하신 새 집 입니다. 시원한 해송 그늘아래 아담하고 쌈박학게 뚝딱

올렸습니다. 솔 내음이 집안에 가득합니다. 고문님과 사모님도 대만족...

하늘엔 태양도 떠 올라 햇살이 부셔지고....

 

3인 1개조로 집한채 세웠더니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울려퍼져....

고문님 시장하셔 직접 서둘러 라면을 끓여 점심으로....... 버너는 오늘 개봉한 고문님 트윈버너에

코펠은 허풍총무 애지중지하는 경질코펠에 삼양라면인가를 맛있게 끓였습니다.

 

라면으로 성이 안차 어제 총무가 준비한 돼지갈비를 이렇게 요리 합니다. 좀 단맛은 있지만

해송의 향기를 맡으며 시장이라는 무기로 무장한 우리의 입맛과 위가 무었인들 마다하겠습니까?

이렇게 안주가 좋은 쇠주 한 잔 생략하면 세상 사는 맛이 없죠... 이슬이 한방울 씩 목 축이고....

 

조금 늦게 도착한 가랑잎이 사 온 얼음을 아이스 박스에 채우고 남은 얼음으로 맥주 한 병 얼리고 있습니다. 가랑잎 고스락은 사정상 12시가 넘어서 합류 했습니다. 그래도 반가와요. 와 준 것이 어딘데..

가랑잎 도착 전에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와 야영데크 2개를 확보하여 허풍 총무의 텐트와

하늘 하늘의 텐트도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무대포 정신으로 왔더니 길이 생겼습니다. 데크없으면 바닥에서 자면 되지 뭐....

 

드디어 해가 지고 어두운데 웬 비가 오는지...

그래도 텐트 안에 누워 후두둑 후두둑 빗줄기가 텐트와 함께 만들어 내는 화음은 낭만 만땅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이 텐트는 어둠속에 잠겨가는 고문님 숙소 입니다. 

 

이 텐트는 허풍 총무 텐트인데, 처음에 세운 텐트는 우리가 오후에 서천 수산물 시장에 장보러 나갈 때

엄청난 바람과 비가 내렸는데 시장을 보고 왔는데 허풍총무 텐트가 무너저 내렸답니다. 폴대가 부러져서...

 해서 이 텐트는 오후에 업무를 끝내고 늦게 온 허풍총무 가족이 급히 빌려온 임대주택 이랍니다.

 

좀 있어보이는 이 텐트는 하늘하늘 집입니다. 오른쪽에는 거실겸 주방으로 쓰는 공간 입니다. 좀 큰 타프의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비가 엄청온 툐욜과 일요일 아침에 요리하고 밥 먹는데...

이 이동식 가옥과 독립 거실은 거금 34만원 12개월 카드 무이자로 질러버린 겁니다.

근데 쓸만 합니다. 방수도 잘 되고....

 

비오는 툐욜 저녁, 허풍총무는 돼지 등갈비 굽고, 고문님은 목살 소금구이하고, 가랑잎은 왔다갔다 참견하고

이렇게 참 숯불과 바베큐 그릴에서는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우리의 코와 위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하늘 하늘은 사진만 찍었습니다.

 

잘 익은 고기는 참숯냄새 가득 배어있고 가족들에게 배달되어 모두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캠핑의 맛은 이런거 아닌가요? 모기도 그렇게 많지 않고... 등갈비와 목살이 살살 녹아 각자의

목을 슬슬 잘 넘어갑니다. 덤으로 얼음물에 목욕한 맥주도, 이슬이도 납시요...

즐거운 밤이 깊어만 갑니다.  

 

돼지고기를 뒤로하고 서천 수산물시장에서 사 온, 싱싱한 가리비를 숯불에 지글지글, 맛이 끝내줘요...

그런데 1Kg만 사 와, 1인당 1개씩이 정량이었습니다. 쇠주 안주로 죽여~~~줘요.ㅋㅋㅋㅋ

여럿이 먹다가 다 죽어도 몰라. 새콤한 초장으로 화장한 가리비 씹히는 맛을...

 

가리비가 돌아가고 이젠 꽃게가 남았나? 꽃게도 푹 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손에 비린내음 듬뿍 바르며....

 이번 캠핑이 비오고 바람불고, 특히나 텐트에서 취침을 거부하는 가족들이 하는 캠핑이었는데 악천후에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다음 캠핑을 가능케하는 수확이 있었습니다.

 어둔 밤 텐트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를 낭만으로 소화하며 즐거워 했던 툐욜 밤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많은 고스락 가족이 같이 못한것이...

 앞으로도 자주 기회를 만들어 날씨좋은 날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가족끼리 우리끼리 추억을 만드는 밤을 만끽하는 낭만캠핑을 하겠습니다.

 우리 "ㄱ ㅗ ㅅ ㅡ ㄹ ㅏ ㄱ" 식구들이 마니 마니 샤량해 쥬고 아껴주고 덤으로 챔기름 한 방울 떨궈 준다면 항상 고소한 고스락이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8월 28일 ~ 29일 1박 2일 희리산 캠핑이야기를 접습니다.  고   스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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