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가을날 전주 나들이 --- 전주의 풍경

언제나 정겨운 곳 전주...

비 내리는 가을날 한옥마을 주위 돌아보기...

전주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 주변을 걸으며

가을비를 친구 삼는다.

 

비오는 가을날 전주 풍경

 

언제나 비가 오면 우리의 감성이 꿈틀댄다.

봄비, 여름비, 가을비 그리고 겨울비가 내리면

 

8월초 장마 때 이 전주천이 넘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물 높이가 다리 바로 아래까지 찰랑 찰랑거렸는데..

가을비 오는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흘러간다.

 

 

가을비 친구삼아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출발해 느린 걸음으로 

오목대를 돌아 한옥마을로 걸어본다.

 

 

오랜 세월을 지탱한 다리는 아니지만

다리의 난간에는 가을비 내려 빗방울이 맺히네.

전주천을 건너는 한벽교를 건너 오목대 쪽으로 올라간다.

 

 

여기는 한벽굴이라 한다.

기록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전주팔경의 하나인 한벽당의 정기를 자르고

철길을 만들었다. 한벽굴은 그때 만들어진 전라선 터널이다.

 

 

한민족의 슬픈 역사의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뭇잎은 가을색을 입고 가을비로 세수하네...

 

 

1931년 10월 전주 - 남원간 철도가 개통되었으며 

이리에서 삼례와 덕진을 지나 옛전주역 - 오목대 - 이목대 - 한벽굴을 거쳐

남원으로 이어진 전라선이었다.

지금은 새로운 전라선이 개통되어 옛 철길은 포장이 되어 사람과 차들이 오가는

작은 도로가 되었다.

 

 

느린걸음으로 걷다보니 

전주시내에서 나오는 기린대로를 건넌다.

오목교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저 멀리 비가 그치고 전주시내가 흐린날의 석양속에 

가을밤을 맞이한다.

동영상으로 잡아 본다. 바로 앞은 한옥마을이다.

 

 

오목대를 지나 한옥마을로 내려오니 제법 밤이 깊어진다.

한옥마을 골목골목 숨어있는 민박체험집에 불이 밝혀진다.

 

 

초가체험 민박집에도 불을 밝히고.

우리 것들이 전시된 공간에 주인은 자리를 비웠다.

 

 

한옥마을 숙박체험은 한 번도 없다.

그냥 지나기만 했다.

한옥마을 민박집은 이름도 예쁘다... 여기는 꿈!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면 꿈이 이루어질려나...

 

 

비내리는 가을밤 ...민박체험집은 조용하다.

평일이어서...게다가 코로나사태로 어려운 시기라....

 

 

큰길가에는 상점들이 많고 골목 골목에는

아기자기 아름다운 민박체험 숙소가 많다.

 

 

외갓집 민박에서 옛날 시골 할머니 댁에서 

지냈던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그 옛날 방학 때나 가 보던 외할머니 댁 포근한 잠자리...

 

 

전주한옥마을 민박은 옛집을 수리한 가옥도 있고...

 

 

새로 한옥으로 건축한 건물도 있고....

 

 

어둠 내려앉은 한옥마을의 가을밤.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가을비가 장독대에 자리한

장독을 깨끗하게 목욕시키네...

 

 

한옥마을 민박골목을 나와 상가가 있는 큰길로 들어서니

어둠만 하나가득...불이 켜진 상점보다 꺼진 상점이 너무 많다.

쓸쓸한 가을비 오는 밤...

 

 

복원된 전주 동헌앞에 도착하니 환한 조명에 

비에 젖은 커다란 기가 가을바람에 펄럭이네.

 

 

전주천으로 나오니 남천교가 반기네.

다리건너 국립무형유산원이 보이고....

 

 

차가 주차된 국립무형유산원 주차장으로 ...

 

 

남천교는 전주천을 사이에 둔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한옥마을을 연결해 주는 다리

많은 깃발이 세워져있고..

밝은 조명...내리는 가을비....

 

 

전주한옥마을. 언제 가도 정겨운 모습이다.

가을비 내리는 어느 날 국립무형유산원을 출발해 2시간 여 천천히 걸으며

국립무형유산원 - 한벽굴 - 이목대 - 벽화마을 - 오목대 - 전주한옥마을 - 국립무형유산원으로

가을의 전주를 만났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