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여행 수행도장 서암정사

봄꽃이 흐들어지게 피는 날에 

남원에서 추어탕 점심먹고 인월지나 함양으로 갑니다.

인월은 전라도 땅 함양은 경상도 땅

그러나 지리산도 같이 있고 큰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물도 같이 있습니다.

 

함양여행 -- 수행도량 서암정사를 찾아서

 

아내와 함께 나선 길입니다.

백수가 되어 요즘 나들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계룡에서 출발해 함양까지 쉬다 먹다 가다 하니

4시간 정도 걸립니다.

국도를 이용해서....

 

서암정사의 위치를 알아볼까요.

지리산 둘레길과 국립공원 탐방로와 연결된 곳입니다.

함양군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옆에는 벽송사 사찰이 있답니다.

아주 멋진 소나무가 있는 벽송사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서암정사를 들립니다.

 

 

서암정사 입구에 서 있는 돌 비석 하나!

경건한 마음가짐 그 얼굴 거룩하고

어지러운 행동거지 스스로 몸을 더럽힌다...

합장하는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서암정사 입구는 울창한 나무그늘아래 풀내음이 좋고

커다란 돌 비석에는 사람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멋지게 써 이습니다.

"백천강하만계류" - 백천 강물 만갈래 시내가 흘러

"동귀대해일미수" - 바다에 돌아가니 한 물 맛이네

"삼라만상각별색" - 삼라만상 왼갓 가지가지 모양이여

"황원원래동근생" - 근원에 돌아가니 원래로 한몸이라.

라는 내용입니다. 생각하게 하는 글이지요 

 

 

시원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 크기를 짐작하기 어려운 고목의 잔해가 자리를 지키고 

석탑이 반깁니다.

서암정사 가는 길 정말 걷기에 좋아요.

 

 

인월에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이 서암정사를 지납니다.

둘레길 걷다 잠시 쉬면서 사찰한번 돌아보는 즐거움도 

피로회복에 좋아요.

 

 

많은 꽃들이 웃으며 반겨주는 서암정사 가는 길 입니다.

 

 

서암정사로 가는 길은 두갈래 길로 갈라지는데 

왼쪽길은 내려온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올라가는 길 입니다.

석굴로 된 일주문이 있는 오른쪽 돌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오른쪽 절벽에는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일반 사찰의 사천왕은 천왕문 안에 있는데..

계단 좌우측 커다란 석주에 글귀가 눈에 들어봅니다.

"마하대법왕" - 크도다 진리의 왕이여

"조어삼천계" - 온세상 골고루 어루만지세

석주를 지나 올라갑니다. 

 

 

 

절벽의 바위에 새긴 사천왕상입니다. 발 아래는 못된 악귀를 밟고 있습니다.

사천왕은 호법신으로 지국천왕, 증장천왕,광목천왕 그리고 다문천왕을 말합니다.

서암정사 사천왕상은 경주석굴암 사천왕상을 참고로 조각했답니다.

경주 석굴암의 사천왕상을 본떠 놓고 조각을 하면서 느낀 것이 

사천왕이 밟고 있는 악귀들의 옷매무새가 흔히 역사서에 그려진

왜구들의 모습이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었다 합니다.

 

 

사천왕상 석주의 글귀

"항주적멸전" - 항상 고요한 집에 머물러

"상방대광명" - 끝없이 큰 광명 비추시네

호법신인 사천왕들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듯 합니다.

 

 

꽃길의 돌계단을 따라 사천왕상 앞을 지나갑니다.

사천왕상 앞을 지나며 경건한 마음이 하나가득 입니다.

 

 

경주 석굴암의 신라인들은 신라가 추구하는 이상국가인 불국토를 

괴롭히는 왜구를 불법을 방해하는 마구니로 생각했을 겁니다.

더욱이 석굴암은 동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신라인들의 석굴암 불사에서 불력을 빌어 국가를 수호하고자 하는

호국신앙의 정신을 알 수 있습니다.

 

 

사천왕문 아래는 약사 여래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은은한 미소가 고운 부처님이 연꽃을 받쳐 들고 있습니다.

인간세상에 자비를 설파하기 위해...

 

 

서암정사로 들어가는 석굴 일주문 입니다.

대방광광문이라는 글이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두손 합장하고 ...

 

 

절벽의 바위에 새긴 부처님 모습입니다.

서암정사는 해동의 삼대 명산 중 하나인 지리산 큰 줄기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이제 대웅전이 있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아주 화려한 단청의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은 2012년에 완공되었으며 한국 전통 목조건물로는 

아주 드문 아(亞)자 형 건축물이며

한국 고건축의 선과 미를 극대화 하였답니다.

 

 

서암정사 대웅전 모습입니다.

서암정사의 시설로는 대웅전 지하에 서암정사 석굴법당 불사를 완공한

언웅큰스님의 사경전시관이 있으며, 석굴법당, 연못, 범종각,

용왕단, 비로전과 산신각 등이 있습니다.

 

 

윤 사월에 있을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위한 연등이 대웅전 앞 마당에

달려 있습니다.

해 마다 부모님을 위한 연등을 달았는데 올 해는 못 달았네요.

 

 

종각의 모습입니다.

이 종을 타종하면 지리산 속 길잃은 영혼들이 편안한 

안식의 길로 찾아가겠네요.

 

 

아담한 연못에 석탑과 부처님 그리고 동물들이 자리하고

물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이 주변의 꽃들과 잘 어울립니다.

종각과 연못을 돌아보고 석굴법당으로 들어갑니다.

 

 

석굴법당 입구

원웅큰스님이 6.25 전쟁때 무고하게 희생된 많은 원혼들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1989년부터 10여 년간의 불사를 진행하여 완성한 법당입니다.

 

 

자연석벽을 뚫어 조성한 동굴법당입구에 부처님의 모습입니다.

모든 부처님들이 돌로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동굴법당은

굴내부가 넓으며, 자연석벽에 아미타불 지장보살 존상을 위시

미타회상의 무수한 불보살을 조각으로 조성하여

영원한 이상향의 모습을 여기에 가미하고,

비로자나 부처님과 문수 보현 선재동자 등의 불·보살을 모신 비로전을 조성하여

화엄회상을 나투니 극락정토와 화엄세계가 서로 조화롭게

혼융한 화엄정토의 도량을 구현한 곳이랍니다.

그 시작은 6.25전쟁에 희생된 원혼들을 위한 부처의 위로랍니다.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과 같은 자연석벽에 굴을 뚫고 그 안에

커다란 방을 만들어 수많은 부처와 보살을 새겨 놓은 서암정사의 

동굴법당 극락전을 돌아보며

종교의 위대함을 생각하고 전쟁으로 또 아무런 이유없이 

희생된 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빌어보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서암정사는 지리산 칠선계곡에 있으며 6.25당시 빨치산들의 

주 활동지역이기도 했답니다.

서암정사 나가는 길에 잡아보는 모습에 곳곳에 석탑이 있는 모습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