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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멋과 맛

논산여행 쌍계사 -- 그 곳에 가고 싶다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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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해서 길을 나섰네....

유행가 가사가 아니고 답답하고 불안한 날들이 계속되고,

모두의 행동이 제약을 받고

그런 날들이 계속되는 봄 날..

흐린 화요일에 길을 나섭니다.

조용한 사찰을 거닐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 수련을 위해..


논산 그 곳에 가고 싶다 -- 반야산 쌍계사


쌍계사는 논산 8경의 제5경이랍니다.



3월 중순의 흐린 화요일 오후 입니다.

바람도 가끔 불기도 하고

하늘은 비라도 올것 같은 분위기인데

답답한 마음을 풀고자 자동차에 올라타 시동을 겁니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조용한 사찰

논산 양촌면의 반야산 쌍계사...

그래서 달려 갔습니다.


쌍계사입구에는 부도군이 있습니다.

부도는 석가나 고승들의 사리를 보관해 놓는

그런 불교의 무덤과 같은 것이지요.

9개의 부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도군 앞에는 푸른 저수지가 있습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오늘 같은 봄날에는

살랑 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네요.

부도군과 저수지 사이의 도로를 따라 쌍계사로 올라갑니다.


반야산 쌍계사...봉황루

평일인데 몇 몇 방문객들의 차가 주차되어 있고

저도 방문객이 되어 쌍계사로 들어갑니다.

일주문 역할을 하는 봉황루 누각아래로 들어가면

대웅전이 보이는 마당을 만납니다.


경내로 들어오는 봉황루 누각의 난간에는 많은 소원지가 붙어 있습니다.

모두가 정성들여 기록하고

꼬~옥 묶어 둔 소원지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누각의 좌우측 높지않은 돌담위에는

소원 돌탑이 세워지고 있네요.

소원지 적어 묶어 두고

소원탑에 조그마한 돌 한 개 올리며 누군가에게 복과 건강이

항상 함께하길 바라는 소원을 빌었을 겁니다.

 

넓은 쌍계사 경내의 마당에는 홍매화가 웃고 있어요,

세상이 시끄러워도 조용한 사찰 안에는 봄이 하나가득입니다.



목련 꽃망울도 봄기운 가득 먹고

조금 더 깊어지는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쌍계사 종루 옆에는 기와불사의 기와들이 쌓여 있습니다.

하나 둘 모인 기와들의 나중에 멋진 건물의 지붕위에 앉겠지요.


쌍계사의 종루 입니다.

쌍계사 종루에는 범종이 없답니다.

그 사유는 모르겠지만....


쌍계사 대웅전

쌍계사는 오랜 역사를 품은 사찰입니다.

정확한 년도는 확인할 수 없지만 고려시대에 세워진 사찰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쌍계사 명부전

역사에 기록을 확인해 보면 조선 후기에 기록된 쌍계사 중건기에

따르면 쌍계사는 백암사라고도 불렸으며

고려 후기에 이행촌이 발원하고

목은 이색이 문장을 지었다 기록되어 있다 합니다.


쌍계사 대웅전 앞 연리근나무

천년의 고찰 쌍계사에는 연리근 괴목나무가 있습니다.

연리란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서로 만나 합쳐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뿌리가 만나면 연리근, 줄기가 겹쳐지면 연리목, 그리고 가지가 하나 되면

연리지라 부르지요.

우리 조상님들은 연리나무가 나타나면 희귀하고

경사스러운 길조로 여겼다 합니다.

대웅전 옆 약수물 통에는

맑은 약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품은 사찰에 가면 가끔 만나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쌍계사를 둘러싼 불명산의 기운은 풍수학적으로

갈마음수 형으로 가뭄이 심한 해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답니다.


쌍계사 대웅전의 꽃문양 문살



쌍계사 대웅전 문의 꽃무늬 문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여 있어

법당 안으로 햇빛이 잘 투과한다고 합니다.


대웅전앞 돌탑

보물 제408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1739년에 다시 지어졌으며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없어진 절을 다시 짓는 불사가

전국적으로 일어났을 때

쌍계사도 2층의 불전을을 세우고 삼세불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답니다.


쌍계사 소조석가여래 삼불좌상

보물 제1851호로 지정되었으며 중앙에 석가여래와

왼쪽의 아미타불 그리고 오른쪽의 약사불 등 세 불상이 모셔있습니다.

2013년 논산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불상이라는 명칭으로

충남유형문화재 제255호로 지정되었다가

2015년 보물로 재지정되면서 순수한 목조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소조로 마감한 것이 밝혀져 소조상으로 명칭을 바꾸었답니다.


반야산과 쌍계사



역사의 흔적

전설에 의하면 파랑새가 붓을 입에 물고 대웅전 탱화를 그렸다가 대웅전 기둥 중에

칡덩굴나무로 만든 기둥을 윤달이 든 해에 안고 돌면 무병장수하며

저승길에 고통 없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 커다란 주추돌 위에

엄청 큰 나무 기둥의 모습에 세월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논산 8경의 제5경 쌍계사



노란 산수유꽃과 목련꽃망울이 봄이 가득한 쌍계사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쌍계사의 높지않은 돌담위에 작은 돌을 한 개 쌓아 올려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

부처님의 자비를 생각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

요즘 같이 힘들고 불안한 현실에서

작은 위안이 되는 조용한 사찰 쌍계사에서

봄 날 오후의 나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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