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보은에서 만난 농부의 헛웃음

by 하늘하늘하늘하늘 2022. 11. 8.
728x90

가을이 깊어가며 들녘에 익었던 나락들이 모두 수확이 되고..

황금물결 넘치던 들판은 황량해지고

탈곡된 볏짚 덩어리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추수 끝난 농부의 마음은 기쁨과 보람이 넘쳐야 하는데

매년 재자리 걸음 하는 쌀값으로 편치 못한 마음에 헛웃음만 나옵니다.

 

보은의 추수행사에서 만난 노인 농부의 헛웃음

 

보은에서 추수행사가 있어서 잠시 다녀오면서 잡아 본 풍경을 올립니다.

 

아하! 세월아~~~ 매일매일 스치는 네가 나를 이렇게 하얗게 만들었구나..

 

추수의 현장에서 흔들리는 노 농부의 모습입니다.

 

해마다 가을이 오면 농부의 마음은 이렇게 흔들립니다.

내년에는 조금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난해 흔들린 마음을 다잡고 

달려왔는데..

 

세월이 준 선물은 흰머리에 하얀 수염 그리고 앞이 빠진 모습..

그래도 막걸리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웃음 지어 봅니다.

 

누렇게 익은 논의 벼를 바라보며 그래도 웃음으로...

 

농부의 쓰린 속을 벼들이 알리는 없어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개울물이 흘러가는 모습에 무심히 가을 풍경을 바라봅니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라 하였는데...

 

내가 아니면 누가 농사를 지을 것인가?

오늘 이 시간 마음은 씁쓸하지만.. 많은 사람을 위해 

누렇게 익은 벼 수확하여 일 년 고생을 수확해야지...

 

아우님! 형님! 그렇게 또 이렇게 살아온 한평생인데,

묵직한 막걸리 한 잔에 두부 한 조각 그리고 묵은지 한 점 안주삼아 마시고

낫 들고 내려가세나..

 

나 역시 몇 년 후 형님 같은 모습이 되겠지요? 형님!

이게 우리의 생이 아니겠는가? 아우님!

 

맑은 물이 흐르는 이곳에는 캠핑 온 가족이 아직은 휴식 중이고 가을은 깊어가고,

농부들의 추수행사는 이어집니다.

여기는 수확 행사 사진 촬영 행사가 있었던 보은의 어느 곳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